▲사진=디스트릭트(D'strict)의 싸이 홀로그램 쇼.

[골프타임즈=류효근 인턴기자] 단순한 스마트 디바이스 전시회가 되느냐 IT의 정수를 모은 가치창출의 장이 되느냐는 각 부스의 컨셉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지난 기사에는 중소기업과 대학교 부스의 모습과 실상, 그리고 그들이 제시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3층의 C홀, 대기업관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

▲사진=SKT의 부스.

SKT 부스는 C홀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만나는 부스이며, 소규모 이벤트를 여기저기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또한 작년과 비교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KT부스와 멀리 떨어졌다는 점. 지난 2012 World IT Show에서는 SKT와 KT부스가 붙어있었고 경쟁적으로 운영한 결과, 소음문제로 말이 많았다. 양 극단에 배치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비교적 조용한 진행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SKT부스 내부의 ‘눝(LTE)’이벤트 현장.

SKT 부스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먼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제품의 라인업’이었다. 갤럭시 팝을 비롯한 갤럭시 시리즈와 베가 시리즈, 태블릿 기기의 체험과 소소한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었다.

IT기술로 빨리 실생활에 보급됐으면 하는 기술은 컨시어지 시스템이었다. Bedside Station이라는 제목을 지은 이 섹션에서는 환자를 위한 편의성을 제공하는 기술을 자랑했다. 단순히 네트워크와 흥밋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서 진료기록과 의료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것에 의의를 두는 기술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KT의 부스.

KT의 부스는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고, 볼거리가 한 곳에 뭉쳐있어 ‘조잡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KT에서 밀고 있는 기술로는 기가 와이파이, 인빌딩 시스템 등이 있었다. 물론 KT부스 내에서도 새로운 제품의 라인업이 있었다. 모바일 라우터인 ‘에그’의 최신기종이 전시되었고, 스마트 집전화인 갤럭시 070과 아동용 교육기기의 원조인 키봇2를 만날 수 있었다. 올레마켓을 통해 출시되는 KT의 어플리케이션, 빅피쉬2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KT부스에서 펼치는 마술쇼.

소소한 이벤트 역시 SKT 못지 않게 KT도 잘 준비한 듯 했다. KT의 경우에는 방문객 전원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보다는 스테이지 형식의 이벤트로 참여와 호응을 이끌었고, 개인적으로는 작은 부스의 규모를 복잡하지 않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기에 좋은 판단이라 생각했다. 덕분에 KT부스를 돌아다니며 인파 때문에 힘들인 적은 없었다.

SKT 부스에 있었을 때에는 느끼지 못했다가 KT의 부스에 와서 느꼈던 점 중 하나는 ‘SKT가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KT를 의식하고 있구나’하는 점이었다.

KT의 키봇을 견제하려는 것인지 SKT에서는 발매 예정인 아띠라고 하는 아동용 교육기기를 이번 전시회에 공개했다. 아띠의 경우는 어플리케이션을 받아서 스마트폰을 교육기기에 넣어야 작동되는 구조란 점에서 키봇과 다르다.

두 회사는 작년처럼 단순히 소음만으로 경쟁하는 구도에서 벗어나 조용한 경쟁으로 돌입했다. 또한 그런 현상은 소비자들에게 더 큰 선택의 기회를 보장하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다음 기사에서는 SKT와 KT같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두 기업. 삼성과 LG의 부스를 쓸 계획이다. 전자기기, 가전제품의 카테고리를 벗어나 스마트 사업에 뛰어든 용과 호랑이의 싸움을 기대하자.

다음호 연재 : IT의 양대산맥·쌍두마차, 삼성과 LG의 ‘조용한 경쟁’

류효근 인턴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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