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수민이 군산CC오픈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아마추어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사진제공=KPGA]

[골프타임즈=나정민 기자] 현재 국가대표 선수인 이수민(20·중앙대)이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투어 2013 시즌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키며 투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수민은 2일 전북 군산에 위치한 군산CC 리드·레이크 코스(파72·7312야드)에서 열린 군산CC오픈(총상금 3억원·우승 상금 60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는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이수민은 이날만 6타를 줄이며 2주 연속 우승을 노린 ‘승부사’ 강경남(30·우리투자증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수민은 전반 6번홀(파4) 보기와 7번홀(파4)의 버디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사이 강경남은 5~10번홀에서 버디만 5개를 쓸어담아 1타 차까지 따라붙었고, 13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공동 선두를 이뤘다.

하지만 이수민은 11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1.5ｍ에 붙여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15번홀(파4)에서 샷 난조로 한 타를 잃고 2타 차로 멀어진 강경남은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써내 마지막까지 이수민을 압박했지만, 이수민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이수민은 강경남이 경기를 마친 뒤 16번홀(파5)에서 다시 1.5ｍ 버디 퍼트에 성공,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아마추어 선수가 KPGA 대회에 우승한 적은 통산 8번째이며, 2006년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당시 연세대)가 삼성베네스트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한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수민은 지난해 한국아마추어선수권 우승했고 지난해 허정구배 우승 등 전국 규모 대회 7승, 지역 대회까지 합한다면 약 20승 이상의 우승을 경험했으며 현재 국가대표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다.

2011년 아시아 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착실하게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다.

올해 제3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공동 30위, SK telecom 오픈 2013에서는 공동 10위에 올랐다.

전날 3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적어내 2010년 최진호(29·현대하이스코)가 ‘동부화재 프로미 군산CC 오픈’에서 작성한 7언더파 65타를 3타나 앞지르는 코스레코드 기록을 세냈고 K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남긴 18홀 최저타 기록 타이와 함께 우승도 차지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이수민은 “좋은 대회, 좋은 코스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 마지막 날 3타 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3타 차로 뒤지고 있다고 마인드컨트롤 했다. 아마추어로서 프로 선배들에게 한 수 배운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고 말한 뒤 “지난 3일 동안 잠잠하던 바람이 마지막 날 거세지며 샷에 애를 먹었다. 그린적중률도 낮아졌지만 파 세이브를 많이 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앞으로 오픈 대회에서 기량을 계속 쌓은 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좋은 성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경남은 마지막 날 버디 7개를 쓸어담았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며 6타를 줄여 이수민을 맹추격 했지만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 단독 2위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아마추어 선수는 상금을 획득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우승 상금은 단독 2위를 기록한 강경남이 차지하며 6000만원을 보태 KPGA 코리안투어 상금순위 2위로 뛰어올랐다.

‘루키’ 박준섭(21·캘러웨이)이 침착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단독 3위에 올라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올 시즌 남다른 샷 감을 보이고 있는 김도훈(24)과 KPGA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김형태(36)가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4위에 랭크됐다.

2라운드에서 반짝 선두로 나섰던 백주엽(26)은 이날 더블보기 1개, 보기 7개, 버디 3개로 6타를 잃고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하며 공동 37위로 추락했다.

한편 코리안투어는 다음 달 26~28일 열리는 한·일 국가대항전인 밀리언야드컵까지 휴식기에 들어간다.

나정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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