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박기원

천사

가을비가 여름을 벗기는 날
축하 머금은 손녀 하객을 향하여 섰다
내일은 걷겠다 약속하듯
손녀의 다짐을 눈에 넣은 후 부터
주름마다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시작 노트]

연필을 뽑아라 할아버지의 바람을 손녀는 읽은 듯 연필을 들었다. 소원 하나 이룬 것 같았다.

하객을 향해 일어나 보여 주는 손녀의 시선에서 곧 걷겠다는 다짐을 보았다.
나는 그 다짐에 '건강만 해라'는 소망을 끼워 넣었다.

시인 박기원은
시와수상문학 홍보위원장, 부산디카시인협회 부회장으로 서정시와 디카시로도 활동하며 시문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동대문 문예공모전 시부문 입상, 중랑신춘문예 동시부문 입상, 시와수상문학 작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