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몬트리올)유동완 기자]

▲ 첫날 포볼 경기, 1번 홀 티 샷 후 나란히 걸어가는 (왼) 김주형-임성재(PGA TOUR)

2년 전 김주형의 포효가 파4 8번 홀에서 재연됐다. 하지만 김주형/임성재 조는 첫날 승점 1점을 내주며 고개를 수고였다.

김주형-임성재는 26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 몬트리올의 로얄 몬트리올GC(파70/7,319야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볼 경기 미국 팀 스코티 셰플러-러셀 헨리 조에 3&2로 패했다.

25일 오후 4시경 조 추첨을 통해 세계 랭킹 1위 셰플러와의 경기가 성사되자 김주형은 상당히 흥분한 상태로 “양보 없는 한판 승부 펼치겠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날 1번 홀 티 잉 구역에 올라선 김주형은 등장부터 화려했고 자신감이 최고조였다.

수많은 갤러리를 압도하는 김주형의 퍼포먼스가 1번 홀 인근 및 대회장 전역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았다.

자신의 귀애 손을 대며 함성을 유도하는 등 김주형은 이성을 잃은 듯했다. 이를 갤러리들이 호응하며 함께 함성을 지르는 점이 더더욱 신기한 상황이었다.

첫 홀 티 샷 한 볼이 오른쪽으로 날아가자 갤러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티 샷 실수로 의기소침했던 김주형은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임성재와 눈으로 많은 얘길 나눴다.

7번 홀까지 두 홀을 내준 김주형-임성재 조는 8번 홀 찬스를 살리며 한 홀 차 분위기를 바꿨다.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김주형이 마치 우승이라도 한 냥 한껏 포효했다.

김주형은 버디 후 홀 컵에서 볼을 집어주는 셰플러를 향해 “봤니? 봤어”라고 고함을 지르며 그에게 자신의 경기력을 어필했다.

임성재는 김주형의 버디를 축하하며 팀 워크를 재확인했다.

13번 홀까지 1DOWN 상황. 14, 15번 홀 헨리가 연속 버디를 그려내며 2홀 남기고 3&2로 승패가 갈렸다.

첫날 인터내셔널팀은 5전 전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미국 팀에 승점 5점을 내주고 말았다.

안병훈/제이슨 데이는 토니 피나우/잰더 쇼플리에 1DOWN, 아담 스콧/이민우 또한 콜린 모리카와/사히스 티갈라에 1DOWN으로 패했다.

4번째 출발한 테이러 펜으리스/크리스티안 베주이덴하우트 조는 키건 브래들리/윈덤 클락에 1DOWN, 코리 코너스/ 마쓰야마 히데키 조는 샘 번스/ 패트릭 캔틀레이 조에 2&1로 승점 1점을 내줬다.

올해로 15번째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미국 팀이 12승 1무 1패로 압도적이다.

미국 팀으로는 적진에 나선 상황, 1998년 인터내셔널이 유일하게 1승을 거둔 곳도 미국이 아닌 호주 멜버른이다.

인터내셔널 단장 마이크 위어(캐나다)의 나라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두 번째 우승을 기대하는 분위기였지만 첫날 5점을 내준 타격이 둘째 날 포섬 경기에서 얼마만큼 회복세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섬 경기는 볼 하나를 번갈아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인터내셔널 팀의 반전을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