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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라의 시詩꽃ㆍ마음꽃 하나 10회] 그것은 시작

그 간의 힘든 시간은 새로운 시작의 발판임을 이선옥 시인l승인2024.07.11l수정2024.07.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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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이선옥)

그것은 시작

희뿌연 아침부터
텃밭에 몇 개 심은
해바라기 얼굴이
일제히 동쪽에서 올
볕을 향한다

여름내

한낮의 태양빛 배불리 먹고
빼곡하게 익은 해바라기가
더 이상 해를 보지 않을 때
땅 위로 떨어지는
씨앗

그것은
또 다른 생의 시작

-캄캄한 밤이 지나간 뒤에 아침이 오는 것처럼 이제 마지막이라고 하며 모든 걸 내려 놓았을 때 시작은 다시 온다.

가족들을 위해 더운 낮에 이리 뛰고 저리 뛰어도 손에 쥐어지는 것이 없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이어져야만 하는 것이 숙명이듯 말이다.

매일의 생계를 위해 일을 반복하며 살다가 늙어버린 나를 발견했을 때, 가끔은 고개를 숙인다.

지금까지의 모든 시간들이 아무 의미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 꿈을 꾸며 하나하나 탑을 쌓듯 이루려던 노력이 무너졌다고 생각될 때,

실패했다고 절망하기도 하지만 지금껏 발버둥치며 한 곳만 바라보던 그것은, 오히려 새로운 시작으로서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아서 애쉬의 말처럼 “지금 있는 곳에서 시작하십시오. 당신이 가진 것을 사용 하십시오. 할 수 있는 일을 하십시오.”

나머지 인생은 땅에 떨어지는 씨앗이 다시 피어나는 것처럼 또 다른 희망의 시작이다. 이제 아침이 다시 온 것처럼 깨끗하게 어제의 마음을 버리고 긍정적인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떨지...

시인 이선옥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이사, 구립증산정보도서관 주관 시낭송대회 최우수상 수상, 서울사이버대 웹문예창작학과 졸업. 국내여행기 ‘새벽에 배낭 메고 달려간 이유’ 해외여행기 ‘낯설지만 좋아’ 수필 ‘공주로 돌아온 시간들’ 시집 ‘나의 환절기愛’ 시산문집 ‘바람 소리가 보여’ 등이 있다.

이선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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