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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의 산행 마루 81회] 덕유산 향적봉 등반

푸른빛의 봉우리들이 유혹하는 산 이병희 시인l승인2024.06.17l수정2024.06.1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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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오래 전 삼공 탐방로의 주차장은 한적하고 조용해서 좋았다. 산행인구가 많아진 건지 초입부터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 많아진 요즘이다.

아스팔트 탐방로를 따라 가면 좌우로 모텔 및 민박촌이 나오고, 주차장에서 8분쯤 지나 탐방로 좌측으로는 여유롭게 산책을 하면서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좋은 시(詩)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산행을 하다보면 언제나 주어진 시간이 촉박하여, 한 구절도 읽어 볼 수가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본격적인 탐방로 입구에 도착하면 좌측으로 등산안내도와 덕유산에 대한 유래와 현역이 있다. 요약하면,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1,614m)를 중심으로 표고 1,300m 안팎의 능선이 남서쪽으로 30km에 이르고, 행정구역상 전북 무주와 장수, 경남 거창과 함양군에 속하며, 구천동은 조선 연산군 때 성불공자 9천명이 살았다는 둔지에서 유래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5분 쯤 가면 우측으로 구천동 수호비가 세워져 있는데, 6.25 전쟁 시 아군이 낙동강까지 후퇴하다가 반격하여 북진하는 과정에서,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퇴로가 막혀 패잔병들이 이곳으로 들어왔다.

토벌하는 과정에서 자손이나 가족도 없이 전사한 영혼들을 잠들게 한 '비'를 볼 수 있으며, 구천동 수호비를 조금 지나면 우측으로 인월암으로 가는 길이 나 있다. 이어서 바로 우측으로 돌탑이 세워진 소원성취 쉼터가 있지만, 돌 하나 얹어 볼 여유도 없이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구천동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를 음미하면서도 걸음은 빨라지고, 무성한 나무들의 이름표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나무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본다. '잘해 놨구나!'하며 감사함은 늘 머릿속에 상기시키고 있다.

이정표를 보니 향적봉 5.3km, 백련사 2.8km 그리고 지나온 길이 2.8km로 되어 있으며, 입구에서 향적봉까지 8.1km, 백련사는 5.6km라는 결과인 셈이다.

주차장에서 1시간 쯤 걸으면 우측으로 뻗어 내린 계곡을 가로 지르는 교량이 나온다. 구천동 계곡의 25경중의 하나인 안심대가 있는 곳이다. 다리에서 위로 보면 과거에 이용했던 좁은 철재 다리가 나온다.

구천동과 백련사를 오가는 행인들이 개울물을 안심하고 건너다니는 여울목 이었다고 전해지지만, 지금은 별 의미가 없는 듯해 보였다.

안심대가 있는 교량에서 부터는 구천동 계곡이 탐방로 좌측으로 흐른다. 안심대의 안내판 바로 위에 이정표가 있어서 보니, 주차장에서 3.9km를 왔고, 백련사까지는 1.7km남았다.

향적봉인 정상을 향해 꾸준히 걷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덕유산 향적봉에서 남덕유산을 바라 본 장면으로 선명한 끝봉이 중봉이고,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뾰쪽한 봉은 무룡산(1,492m)이다. 그 뒤로 삿갓봉(1,410m), 보이지는 않지만 남덕유산(1,507m)이 있다.

안심대가 있는 교량에서 7분쯤 내려오면 28경인 구천폭포가 있으며, 조그마한 2단 폭포에서 맑은 물이 쏟아진다. 천상의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즐겨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백련사는 구천동이 품은 33경 중 32경으로 이끼 덮인 계곡과 참나무, 소나무가 어우러진 숲이 자아내는 경치는 일품이다. 원시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손색이 없다.

산행은 언제나 정상을 오르기 위한 힘든 점이 있다. 밟고 또 밟아도 살아나는 질긴 목숨의 이미지를 가진 질경이를 보니 친구들과 뒷동산에서 놀았던 추억도 생각난다.

암컷과 수컷 새의 울음소리를 들으니 하산길이 왠지 평화롭게만 느껴진다. 자연은 참으로 위대함을 보여주는 경이로움이 있다.

봄에는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여름에는 숲과 숲이 만들어 내는 녹음의 편안함을, 가을에는 누구나 누릴수 있는 충만한 에너지를, 겨울에는 설산으로서 치유의 기운을 얻을 수 있으니, 어쩌면 치유의 산이라고 해도 좋겠다.

향적봉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 구간이 있지만, 좌측 가까이로 백련사에서 올라오는 능선이 있으며, 멀리 왼쪽의 끝봉은 송계삼거리에서 횡경재로 이어지는 능선의 지봉이며, 백두대간이다.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이어지는 우측편은 무주군 안성면 소재지이며, 하계부터 시작되는 백두대간종주 구간을 떠올리게 한다.

덕유산!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母山)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구천동 33경 중 33경으로 향적봉과 중봉 사이에 조그만 봉우리가 있는데, 그 사이에 우측으로 야생화 밭이 펼쳐져 있다.

또한 구상나무 고목도 있어 기념 촬영의 배경이 되기도 하는 곳이다. 보는 곳마다 초록의 물결이 장관이다. 구상나무, 산갈나무 등, 푸르고 푸른 숲이 마음을 사로잡고 초록의 물결이 눈 속을 파고든다.

덕유산은 추억처럼 선명하게 문득문득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산행 코스
삼공주차장▷인월담▷금포탄▷안심대▷이속대▷백련사▷향적봉▷원점회귀

시인 이병희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

이병희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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