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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라의 시詩꽃ㆍ마음꽃 하나 6회] 사람 그 끝

사랑이 있는 이상 두려울 것은 없다 이선옥 시인l승인2024.05.16l수정2024.05.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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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그 끝

넓은 바다 위
배를 타고 있었습니다
일렁이는 빛의 살기에
소금기 얹어 벗겨지는 세포 거죽이
한 꺼풀씩 떨어져 흔적도 없이 날아갔습니다

시퍼런 물살에
배가 뒤집힐 듯 휘청 거리거나
삼킬 듯 덮치는 파도에
휩쓸려 갈 것 같은 일은 늘 있었습니다

수평선이 멀리 있어 끝이 없을 것 같았지만
시간을 다 써 버린 누군가는 바닷물에 던져지거나
배 안에서 견디기 힘든 이는 뛰어내리기도 했습니다

울다가도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웃다가 잠이 들어도
문득문득 점보다 작다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상상 속 우주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이치를 깨달은 노인이 되었을 즈음
배 안의 사람들은 사랑이란 것으로
대부분 지탱하고 있는 걸 알았습니다

사랑이 비어 버린 자리에 무지개를 그려 넣던 나는
눈앞으로 점점 선명하게 다가오는
저 바위섬 지날 쯤에는
파도의 포말처럼 가루가 되어 사라질 거라 헤아려졌습니다

흔적도 없이

생동감 넘치게 살다가도 어느 순간 자신이 점보다 작다는 생각에 이를 때가 있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것이 툭 튀어나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라는 막연한 불안에 휩싸일 때가....

마치 마지막이 눈 앞에 다가온 것처럼 우울해 지는 순간이다. 망망대해에 던져진 삶, 낙엽처럼 흔들리는 배 위에서 허우적 대지만 우리에겐 지탱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나면 희망처럼 피는 사랑이 온다.
생때쥐베리의 말처럼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 어딘가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은 삶 속에서도 사랑은 어떤 형태로든 다가와 정신적인 행복을 만나게 해 준다.
사랑이 있는 이상 두려울 것이 없다는 듯이...그래서 나머지 인생 지금부터 시작이다.

시인 이선옥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이사, 구립증산정보도서관 주관 시낭송대회 최우수상 수상, 서울사이버대 웹문예창작학과 졸업. 국내여행기 ‘새벽에 배낭 메고 달려간 이유’ 해외여행기 ‘낯설지만 좋아’ 수필 ‘공주로 돌아온 시간들’ 시집 ‘나의 환절기愛’ 시산문집 ‘바람 소리가 보여’ 등이 있다.


이선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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