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2023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한 빅토르 호블랜드(PGA TOUR)

‘바이킹의 후예’ 빅토르 호블랜드(노르웨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 달러) 연장 우승했다.

호블랜드는 5일(한국시간) 미국 와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571야드)에서 열린 최종라운드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호블랜드는 데니 맥카시(미국)와 타이를 기록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는 연장 첫 홀(18번 홀)에서 결정됐다. 파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한 호블랜드는 PGA 통산 4번째 승전고를 울렸다.

2020년 푸에르토리코 오픈을 시작으로 매년 1승씩을 추가한 호블랜드는 3승 모두 비 미국 땅에서 우승했다.

호블랜드는 이번 대회가 미국 내 최초 우승이고 자신에게 가장 큰 대회이며 우승 상금 역시 360만 달러(약 47억 원)로 가장 큰 금액이다.

2022~2023시즌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한 호블랜드는 지난 4월 마스터스 공동 7위, 지난달 PGA 챔피언십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상승 기류였다.

또한, 시즌 16개 대회 출전(이벤트 포함) 전 경기 컷 통과한 그는 우승 2회 포함 8차례 톱10을 기록했다.

최종라운드 12번 홀까지 버디-보기 3개씩을 주고받은 호블랜드는 파5 15번 홀 버디와 파4 17번 홀 약 8m 거리의 버디 퍼팅이 연장 승부 및 역전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25.25.26.25’ 호블랜드가 나흘 동안 기록한 퍼팅 수다. 이 부문 3위를 기록한 그는 홀 당 1.643개의 퍼팅 수를 선보였다.

우승 확정 후 호스트 잭 니클라우스(미국)를 만난 그는 “나에게 그리 어려운 코스가 아니었다”며 농담을 건넸다.

준우승한 맥카시는 5파 7번 홀 버디 이후 니클라우스가 예고한 8언더파를 넘어선 유일한 선수였으나 마지막 18번 홀 보기를 범하며 우승을 놓쳤다.

이 대회 4회 출전한 맥카시는 지난해 맥스 호마, 윌 잘라토리스(이상 미국) 등과 공동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6언더파)가 최종라운드 5타를 줄이며 반등했지만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후반 16번 홀까지 6타를 줄인 그는 파4 17번 홀 통한의 보기를 범하며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고 긴 시간 호블랜드와 맥카시의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한편, 지난해 공동 13위를 기록했던 김시우(28. 5언더파)가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라운드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김시우는 이날 1타를 잃는 오버파 경기로 시즌 2승 및 PGA 통산 5승이 좌절됐다.

4번 홀까지 3타를 잃은 김시우는 5~7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낚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하지만 그의 운은 거기까지였다. 9, 10번 홀 버디-보기를 주고받은 그는 파4 14번 홀 더블 보기가 치명타였고 파3 16번 홀 그린 위 쓰리 퍼트 역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큰 요인이 됐다.

지난 1월 소이 오픈 우승 이후 지난달 AT&T 바이런 넬슨 준우승한 김시우는 이번 대회 단독 4위로 시즌 톱5에 3차례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와 공동 선두로 나섰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3언더파)는 공동 7위를, 존 람(스페인. 이븐파)은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안병훈(32. 1오버파)은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고 임성재와 김성현(25. 이상 4오버파)은 공동 41위에 나란히 했다.

▲ 메모리언 토너먼트 호스트인 (오른쪽) 잭 니클라우스와 챔피언 빅토르 호블랜드(Golfweek)

PGA 투어를 대표하는 3대 인비테이셔널 중 하나인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그리고 ‘더 킹’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나란히 한다.

또한 RBC 헤리티지, 찰스 슈와브 챌린지도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 중 하나다.

‘골든 베어’ 잭 니클라우스가 호스트인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1976년 로저 말트비(미국)가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유동완 기자  golfyoo@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