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인천)유동완 기자]

▲ 2023 롯데 오픈 2RD 8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선 정윤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승의 정윤지(23)가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 둘째 날 8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정윤지는 2일 인천 베어즈 베스트 청라(파72/6,725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버디 9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정윤지는 단독 2위 이소영(26. 8언더파)에 3타 앞섰고 3위 그룹과는 4타 차다.

이날 8타를 줄인 정윤지는 지난해 1라운드 성유진, 이예원 등이 기록한 8언더파 64타 코스레코드 타이를 써냈다.

10번 홀 버디로 출발한 정윤지는 12번 홀에 이어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버디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파 3 12, 17번 홀 정윤지의 티 샷이 날카로웠다. 그의 볼은 두 홀 모두 홀 컵 약 3m거리에 떨어졌고 손쉬운 버디로 이어졌다.

옥의 티인 단 하나의 보기는 파5 2번 홀에서 나왔다.

그린을 미스한 그는 포 온 투 퍼트로 한 타를 잃었다. 이후 버디 3개를 추가한 정윤지는 2라운드 8타를 줄이며 데일리 베스트를 작성했다.

정윤지는 "오늘 오랜만에 잘 쳐서 정말 기분 좋다. 어제도 좋은 성적 내서 좋았는데 오늘이 더 좋아서 행복하게 경기 마무리했다. 샷 미스가 조금씩 나오는데 이 부분 보완해서 남은 이틀도 재밌게 플레이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E1 채리티 오픈을 통해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정윤지는 29개 대회 출전, 우승 1회 포함 11개 대회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 9개 대회 출전한 정윤지는 싱가포르 오픈 5위가 최고 성적이다. 한 주 전 2연패에 도전했던 E1 채리티 오픈은 컷오프됐다.

▲ 15세 중3 오수민, 시즌 출전한 3개 대회 모두 아마추어 우승 예고(골프타임즈)

중학교 3학년 국가 상비군 오수민(15)은 2라운드 8번 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하며 스코어를 지켰지만 마지막 9번 홀 아웃오브바운드(OB)를 범하며 오버파 경기를 펼쳤다. 

이날 1타를 잃은 오수민은 2언더파 142타 공동 32위로 19계단 순위 하향했다.

오수민에게 대회 2라운드는 피로 누적이 가장 큰 장애가 됐다.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 후 이틀 동안 소년체전에 출전한 그는 상당히 힘들었음에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4위를 기록했다며 수즙게 웃었다. 

경기 후 오수민은 “오늘 어제와 다르게 퍼터와 어프러치가 좀 잘 안됐다. 어제는 티 샷이 좋았는데 티 샷도 페어웨이를 미스해서 그린 온도 못 시키고 그러다 보니 리커버리도 못 시킨 하루였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오늘 아빠와 충돌이 있었다.(웃음) 아빠의 얘기대로 공략 지점을 보고 쳤는데 말을 안 들었다고 해서 속상했다.”고 했고 그의 아빠는 “편하게 치고 싶은대로 치라고 했다”며 부녀가 함께 환하게 웃었다.

보통 캐디를 나선 아빠와 딸은 대회 기간 중 많은 시련을 겪는다. 서로 위해주고 의지하며 경기를 풀어가지만 때론 충돌이 생길 때도 있다. 이 또한 좋은 성적이 나오면 칼로 물 베기가 된다.

드라이버가 가장 큰 장기라는 오수민은 “거리를 늘리려 미친 듯이 세게 쳤다. 특히 시합 때 더 세게 치는 것 같다. 빈 스윙도 도움이 됐고 코스에서도 강하게 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오수민은 마지막 9번 홀 상황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 홀 무조건 버디를 치겠다고 생각했고 짧은 클럽을 위해 왼쪽으로 넘기려 했다. 드로우가 좀 크게 걸린게 문제였고 그로 인해 볼이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남은 경기에 대해 “오늘은 타수를 줄이지 못했는데 남은 경기 좀 더 내 플레이에 한 샷 한 샷 집중하면 더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경기에 30% 만족도를 표현한 오수민은 15세 답지 않은 다부진 면을 발견케 했고 인터뷰를 마친 그는 엄마에게 달려가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전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성유진(23)과 LPGA 투어 김효주(28. 이상 5언더파) 등이 공동 6위(오후 2시)로 경기를 마쳤다.

유동완 기자  golfyoo@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