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인천)유동완 기자]

▲ 15세 중3 소녀 오수민, 2023 롯데 오픈 첫날 공동 13위로 선전(골프타임즈)

“초등학교 6년 이후 3년만 노 보기 플레이 처음 했어요”

2023시즌 첫 출전한 교촌 레이디스 오픈 공동 9위를 기록한 아마추어 오수민(15)이 한 주전 E1 채리티 오픈 공동 16위를 마크하며 두 대회 모두 아마추어 우승을 차지했다.

초등학교 2학년 당시 미국 여행 중 고모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오수민은 이후 전국 소년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물오른 활약을 펼치며 올해 국가 상비군으로 활약 중이다.

최근 KLPGA 생애 첫 우승(E1 채리티 오픈)을 달성한 ‘장타의 매력’ 방신실(19)과 비슷한 느낌의 오수민은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 플레이마저 그를 쏙 빼닮았다.

호쾌한 장타에 이은 아이언, 그리고 그린 위 퍼팅까지 손색이 없는 오수민은 그린 주변 숏 게임 또한 수준급으로 시즌 3번째 출전한 대회 아마추어 우승에 또 다시 청신호를 켜고 있다.

2008년생 국가 상비군 오수민(비봉중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 첫날 보기 프리 경기를 펼치며 3타를 줄였다.

오수민은 1일 인천 베어즈 베스트 청라(파72/6,72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버디 3개, 3언더파를 적어내며 공동 13위를 마크했다.

1라운드 6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선 최예본(20. 6언더파)과 3타차인 그는 디펜딩 챔피언 성유진(23), '골프 천재' 김효주(28)등과 나란히 했다. 

이날 오수민은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중3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오랜만에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친 그는 3년 전을 회고하며 “초등학교 6학년 이후 노 보기 플레이가 처음입니다. 대회명은 생각이 안 나지만 주니어 대회였고 3년 만이며 너무 기쁘다.”고 했다.

이어, “오늘 좀 찬스도 많이 왔고 샷도 잘되고 티 샷도 잘됐는데 생각보다 퍼터가 조금 안 떨어져 아쉬웠다. 그래도 잘 쳤다고 생각한다.”며 “파3 4홀 모두 버디를 잡지 못했다. 버디 찬스 샷이 아니었고 애매하게 파는 할 수 있는 거리였다. 17번 홀 25m 거리 잘 마무리해서 파로 막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드라이버가 가장 쉽고 제일 자신 있다는 15세 '국가 상비군' 오수민

자신의 플레이 중 드라이버를 제일 잘 친다는 오수민은 아이언과 퍼터는 비슷하다고 얘기했지만 자신감만은 빼놓지 않았다. 그린 주변 숏 게임 역시 주저함이 없었다.

오수민은 1라운드 10번 홀 숏 게임에 대해 “많이 쳐 본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런 상황(경험)은 항상 있다. 티 샷이 안되면 나무 밑에서도 숏 게임을 하곤 한다. 그런 샷을 많이 쳐봤고 실전 게임이 큰 도움이 됐다”고 얘기했다.

1RD 파5 10번 홀 티 샷에 이어 투온을 시도한 그의 샷은 그린에 떨어졌지만 그린 주변 프린지로 흘러내렸다. 이어진 세 번째 샷(어프로치)을 홀 컵 약 1m 안쪽에 붙인 오수민은 손쉬운 버디를 그려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파3 7번 홀 위기도 있었다. 그린 주변 벙커로 보낸 볼을 약 40cm에 붙인 오수민은 파 세이브하며 박수를 이끌었고 파4 9번 홀 티 샷 한 볼이 러프로 향하며 또다시 위기였지만 쓰리 온 원 퍼팅 파를 기록하며 스코어를 지켰다.

이미 아마추어 2승을 합작한 오수민은 이번 대회 역시 우승한다면 “좋을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 순간 오수민은 코스에서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15세 소녀였고 수줍게 웃는 그에게서 중3 여학생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시즌 꼭 출전해 보고싶은 대회로 하나금융 대회와 KB금융 대회를 손꼽은 오수민은 “메이저 대회에서 잘 쳐 보고싶어요. 다른 이유는 없어요”라며 출전 의사를 확고히 했다.

오수민은 캐디로 나선 아빠와의 재밌는 일화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그린 위 퍼팅 라이는 가끔씩 반대로 볼 때가 있어서 확신을 못 갖겠는데(웃음)… 클럽 선택은 누구보다도 더 잘해 주셔가지고 항상 믿고 친다.”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