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지난해 롯데 오픈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성유진

2023 ‘매치 퀸’ 성유진(23)이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첫 우승을 장식한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성유진은 2주 전 국내 유일 매치플레이 7전 전승을 기록하며 매치 퀸에 등극했다. 상대는 ‘메이저 퀸’ 박현경(23)이었다.

결승전 3홀을 남고 4홀 차 완승을 거둔 성유진은 또래 임희정, 조아연 등에 비해 우승 소식이 다소 늦었다. 하지만 성유진은 박현경을 상대로 정면 승부하며 최종라운드 환하게 웃었다. 이 둘은 2013년 국가 상비군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단독 2위 김수지(27)를 4타 차로 제치며 생애 첫 우승을 와어어투와이어로 장식한 성유진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타이틀 방어를 앞두고 손가락 부상을 염려하는 성유진은 “손가락 부상이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샷과 퍼트감은 정말 좋다. 아프지 않고 경기를 잘 풀어나가 타이틀 방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했다.

이어 “베어즈 베스트 청라는 러프가 긴 편이라 페어웨이를 지키는게 관건이다. 정확한 티 샷으로 공략한다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만의 공략법에 자신감을 실었다.

디펜딩 성유진의 도전에 맞설 또 다른 우승 후보들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대회 주최사인 롯데의 후원을 받는 김효주, 이소영, 최혜진, 황유민 등이 각오가 남다르다.

2020년 본 대회 우승한 김효주는 “오랜만에 출전하는 KLPGA 대회다. 팬 분들을 만날 생각에 기쁘고 설레면서도 한편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컨디션, 샷감이 좋다. 다만 퍼트의 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고 이번 대회 톱10을 목표하며 우승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

한 주전 E1 채리티 오픈 공동 7위로 샷 점검을 마친 최혜진도 우승에 대한 갈증을 풀겠다는 의지다.

그는 “아직까지 스폰선 대회 우승 경험이 없어 더 욕심이 난다. 지난주 아쉬웠던 티 샷과 퍼트감을 되찾았다. 1라운드부터 티 샷과 퍼팅감을 끌어 올리며 실수를 줄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신인상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루키들의 대결도 흥미롭다. 국대 출신의 김민별(19), 황유민(20), 방신실(19)이 넘버 3로 각축전이 상당하다.

801포인트를 확보한 김빈별이 1위다. 2위에는 682포인트의 황유민이며 그 뒤를 방신실이 651포인트로 바짝 쫓고 있다.

한 주전 E1 채리티 오픈 우승한 방신실은 올 시즌 5개 대회만 첫 우승을 기록했고 생애 첫 우승을 와어어투와이어로 장식하며 KLPGA 사상 10번째로 그 맥을 이었다.

2023 시드 순위 40위로 이번 대회 대기 순번 5위였던 방신실은 출전을 예상하지 못했다. 우승 후 출전 자격이 주어진 방신실은 이번 대회 컨디션 조절을 위해 건너뛴다.

▲ 2023 롯데 오픈

한편, 롯데 오픈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 오픈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골프 팬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어왔다.

지난 3월 이틀간의 치열한 대결 끝에 본 대회 출전하는 프로 16명(김보배, 김새로미 등)과 아마추어 3명(양효진. 16/ 서교림. 16/오수민.15)이 결정됐다.

국내 유일 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를 10년간 주최한 롯데는 골프단 등 한국여자골프에 각별한 애정을 쏟으며 롯데 오픈과 롯데렌터카여자오픈을 통해 LPGA 대회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 역시 우승자에겐 2024년 LPGA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이 부상으로 제공한다.

한국의 골프 해방구(PGA/피닉스 오픈)로 불리는 롯데 오픈은 6월 1일부터 4일까지 인천 베어즈 베스트 청라GC(파72/6,725야드)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