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1일 라데나GC(강원 춘천) 네이처-가든 코스(파72, 6,350야드)에서 열린 2023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우승상금 2억2,500만원) 최종라운드 결승전에서 성유진(23)이 박현경(23)을 4홀차(4&3)로 승리하며 매치 퀸에 등극했다.

성유진은 조별리그에서 조은혜(5&3), 김민별(5&4), 조아연(2UP)을 제압하고 3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지난 대회 8강에서 패배를 안긴 임희정(1UP)에게 설욕했고, 8강전에서 유서연(6&5)에 대승하며 4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홍정민(4&2)에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한 성유진은 지난해 6월 롯데오픈 이후 약 11개월 만에 투어 2승을 달성했다.

성유진은 지난달 초청 선수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해 연장에서 아쉽게 져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실력과 멘탈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

다음달 1일 개최하는 롯데오픈에서 성유진은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대회를 마치고 성유진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소감?
한 홀 한 홀 내 플레이만 잘하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보답 받게 돼 기쁘다.

▲ 지난해 4년 만에 첫 승 이후 1년도 안 돼 우승했다.
스스로 잘 치는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매년 발전하고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목표를 세우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발전했던 것 같다.

▲ 발전된 것이 있다면?
기술적인 것은 비슷하다. 해외투어를 다녀와서 도전했던 마음가짐, 실패의 경험과 멘탈이 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동갑내기 선수들의 활약을 보며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이겨냈나?
한 번도 동기들보다 잘한 적이 없었고 아예 클래스가 다르다는 생각으로 비교하지 않았다. 나만의 스타일대로 최선을 다하면서 하루하루 살아왔더니 이렇게 좋은 날이 왔다.

▲ 캐디가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저혈압이 있어 체력적으로 힘들 때 숨이 잘 안 쉬어질 때가 있다. 원래 안 그랬는데, 최근 장거리 비행을 많이 하면서 생긴 증상이다. 오늘도 11번 홀에서 그런 증상이 왔는데, 캐디와 얘기하면서 긴장을 풀고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은 어떤지?
오늘도 샷을 할 때마다 통증이 있었지만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샷 하나하나에 집중하려고 했다.

▲ 어떤 전략으로 나왔는지?
상대방에게 버디 찬스가 오면 파든 보기든 지는 것은 같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했다. 매치플레이는 초반에 버디를 잡지 못하면 후반에 힘든 경기를 하기 때문에 초반에 최대한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 ‘대기만성’형 골퍼라는 얘기가 있다.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있다면?
루키 시즌 큰 꿈을 안고 정규투어에 왔지만 현실은 참혹했고 힘들었다. 시드전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결국 시드순위전을 거쳐 2020시즌 맥콜-용평리조트오픈에서 준우승했을 때 골프에 대한 열정이 다시 살아났다.

▲ 시즌 앞두고 어떤 준비를 했나?
3년 동안 전지훈련을 가지 않다가 올해 처음으로 태국으로 갔다. 전지훈련 덕분에 샷감이 올라오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 유소년 골프에 기부를 많이 한다.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부함으로써 유소년 선수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이런 선배들을 보면서 꿈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이번에도 기부할 예정이다.

▲ 시즌 목표?
메인스폰서 대회인 한화클래식(8월)에서 우승과 2주 후 롯데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것이다.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