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7일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아시아드CC(파72, 6,565야드)에서 열린 2023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제9회 교촌1991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400만원) 최종라운드 박보겸(25)은 16번홀 홀인원과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69-68)로 우승했다.

첫날 선두(4언더파) 김우정(26)에 1타차 공동 2위(3언더파)였던 박보겸의 우승 분수령은 단연 16번홀(파3, 153야드) 홀인원이었다.

박보겸은 10번(파4)홀 보기를 11번홀(파5) 버디로 막은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16번홀에서 8번 아이언 티샷의 홀인언 행운에 힘입어 선두에 올랐다.

후반에 2타(보기 1개, 버디 3개)를 줄인 박보겸은 2021년 정규투어 데뷔 이후 60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이전 활동했던 드림투어(2부)에서는 2020년 11차전에서 우승한 바 있는 박보겸은 올해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10세 때 사이판으로 이민 가서 골프 매력에 빠진 박보겸은 15세 한국으로 돌아와 골프에 전념했다.

대회는 둘째 날(2라운드) 경기가 기상악화(강우, 강풍)로 취소되면서 54홀(3라운드) 대회는 36홀(2라운드)로 축소 진행됐다.

대회를 마치고 박보겸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예상하지 못한 우승이라 놀랍기도 한데 정말 기쁘다. 올해 드림투어를 병행하는데 다음 주부터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어 감사하다.

▶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순간은?
플레이 초반 선두권에 근접한다는 생각은 했지만 16번 홀 이후 갤러리들의 얘기를 듣고 선두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긴장할까 봐 스코어를 안 물어보다 마지막 18번홀 서드샷 후 캐디에게 스코어를 확인했다.

▶ 이번 대회 잘된 부분?
샷 감이 좋았다. 지난주 대회는 아이언 샷이 안 돼 많이 속상했다. 아이언 샷 위주로 연습할 결과가 이번 주 나온 것 같다.

▶ 홀인원 상황?
슬라이스 맞바람이 불었다. 8번 아이언 티샷이 그린을 5m가량 굴러 들어갔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탄도와 스핀 컨트롤이 잘 돼 캐디에게 조만간 홀인원을 할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정말 홀인원을 기록해 얼떨떨했다.

▶ 사이판에서 골프를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사이판에서 골프를 처음 접했다. 3개월 정도 사이판에서 골프를 하다가 전지훈련 왔던 프로님들이 선수를 시작해보라고 제안해 주셨다. 골프 선수를 하고 싶어 부모님께 얘기했고 가족 모두 한국으로 들어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 말레이시아 동계 훈련에서 중점을 둔 부분?
지난 시즌 가장 부족했던 드라이브샷 정확도를 많이 연습했고 중장거리 퍼트도 함께 했다.

▶ 2021년, 2022년 정규투어에서 활동하다 올해 드림투어를 병행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체력적인 어려움은 없다. 정규투어에 참가하지 못할 때 드림투어를 뛰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고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했다.

▶ 우승이 어떤 터닝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하나?
시드 걱정이 없어져 하고 싶었던 플레이를 좀 더 과감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 상금은 어떻게...?
어버이날이 다가오고 있어 부모님 선물을 생각하고 있다. 우승해서 선물 단가가 올라갈 것 같다.

▲ 박보겸의 티샷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