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파블로 라라사발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30일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인천 송도) 어반-링크스코스(파72, 7,454야드)에서 열린 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우승상금 34만달러) 최종라운드 파블로 라라자발(40, 스페인)은 보기 1개, 버디 6개를 잡고 5언더파 67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68-70-71-67)로 우승했다.

2위(10언더파 278타) 마커스 헬리킬데(덴마크)를 2타차로 제압하고 투어 통산 8승을 달성한 라라자발은 유럽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스페인에서 7승을 기록했다.

라라자발은 15번홀(파5) 티샷 실수의 위기를 이겨내고 완벽한 버디를 잡아내는 행운도 따랐다. 이 홀에서의 버디로 공동 2위와 타수를 벌렸다.

2004년에 프로에 데뷔한 라라자발은 2008년 알스톰 프랑스 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달성했고

지난 2013년 국내에서 열린 DP월드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대회 기간 선두권을 유지하며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투어 11승의 박상현(40)은 이날 2타(보기 3개, 버디 3개, 이글 1개, 70타)를 줄이며 공동 3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이정환(32), 강경남(40), 고정원(프랑스)이 공동 10위(7언더파 281타) DP월드투어 3승의 왕정훈(28)과 PGA(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 활동하는 배상문(37)은 공동 14위(6언더파 282타)에 자리했다.

코리아 챔피언십은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며 2008∼2013년 개최된 발렌타인 챔피언십 이후 약 10년 만에 열리는 대회다.

대회를 마치고 파블로 라라자발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2주 후면 마흔 살이 된다. 투어 내에 어린 선수들이 많고 나보다 샷 거리가 40야드나 멀리 공을 보내기도 하는데 그 선수들을 이겨서 기쁘다. 특히 10년 동안 한국에서 DP월드투어가 열리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번에 우승해 행복하다. 한국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젠 제일 좋아하는 국가가 됐다.

▲ 오늘 경기를 돌아본다면?
전반에는 안정적으로 플레이했다. 이렇게 난도가 높은 코스에서는 1~2타 차로 승부가 갈린다. 후반 9개 홀에서 승부를 계획했고 10번홀에서 보기했지만 11번홀 버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고 15번홀도 운이 정말 좋았다. 티샷 실수가 나왔는데 근소한 차이로 아웃 오브 바운즈(OB)가 나지 않았다. 이 홀에서 버디를 만들어 공동 2위와의 타수 차를 벌릴 수 있었다.

▲ 2013년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했다. 한국에 다시 오게 된 소감과 추후 방문 계획은?
당시 제주에서 경기했으며 코스도 최고였고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준 갤러리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국 갤러리들은 열정은 스페인과 비슷하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다시 한국에 방문할 계획이고 그 이후에도 올 것이다.

▲ 최근 세계 골프에서 스페인 선수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유가 있다면?
스페인 선수의 강점은 열정이다. 스페인 골프는 열정이 핵심일 뿐만 아니라 경쟁을 사랑한다. 우리는 뒤돌아보지 않으며 여건이 어려워져도 더 치열하게 싸우고 앞으로 나아간다.

▲ 이번 대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였다.

▲ 향후 계획?
두바이를 경유해 바르셀로나로 돌아간다. 친형이 토요일에 결혼한다.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지 고민 중이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형이겠지만 우승을 축하하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내 생일이다. 이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파블로 라라사발 경기 성적
1라운드 4언더파 68타(버디 5개, 보기 1개) 공동 4위
2라운드 2언더파 70타(버디 5개, 보기 3개) 합계 6언더파 138타 공동 5위
3라운드 1언더파 70타(버디 3개, 보기 2개) 합계 7언더파 209타 공동 2위
4라운드 5언더파 67타(버디 6개, 보기 1개) 최종 12언더파 276타 우승

▲ 파블로 라라사발의 4번홀 티샷

사진제공=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