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재형저축 부활과 한 달, ‘열기 식었나’

(일반적금 기준= KB국민은행)

▲표= 일반적금과 재형저축, 그리고 재형보험의 특징을 비교한 표.

[골프타임즈=류효근 인턴기자] 지난 3월 6일에 재형저축이 18년 만에 부활하며 세간에 큰 이목을 끌고서 한 달이 지났다. 과연 사람들의 관심과 가입이 한 달 전만큼 일까.

부활한 재형저축은 총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이거나 종합소득금액이 3500만원 이하인 근로자들이 가입대상이다. 서민과 저소득 근로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가입대상자의 추산수가 900만에 육박하는 것에 비해 가입자의 수는 시행초기 30만 건이 넘던 것이 한 달 사이에 4만 건 남짓한 수로 줄어, 열기가 시들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재형저축의 기본금리는 3% 초·중반이며 각 은행마다 다르고, 가입 이후 3년간은 고정금리이지만 만기까지 남은 4년은 변동금리를 따른다. 여기서부터 서민들의 고민은 시작된다.

3%의 고정금리는 비과세 혜택과 함께 체감 상으로 4%를 넘나드는 금리를 자랑하지만, 고정금리 기간이 끝나는 4년차부터는 변동금리를 따르기 때문에 서민에게 금리가 어느 정도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은 일종의 ‘모험’을 해야 한다는 상황이 된다.

중도에 인출이 불가한 점도 불편하지만 중도해지 시, 비과세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에 되레 금리가 2% 아래로 내려가게 되고 결과적으로 일반적금보다 손해를 입게 된다.

재형저축의 7년 만기도 눈여겨 볼 문제다. 이미 보험사에서도 재형저축과 비슷한 것으로 재형보험을 판매하고 있었다. 재형저축은 재형보험보다 만기가 빠른 7년이라고 장점을 부각시켰지만, 일반적금에 비하면 장기상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게다가 복리식인 재형보험과 단리식인 재형저축은 기간의 비교도 중요하지만 기간에 비례한 수익성도 따져봐야 한다. 무엇보다 단리식 적금의 특징상 최대한 짧은 투자기간을 거쳐야 수익성이 늘어나는 만큼 7년 만기의 장기상품인 재형저축은 일반적금에 비해서 매력이 떨어진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재형저축에 대해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찾는 사람들의 꾸준한 수요는 있을 것”이라고 답하며, “돈으로 돈을 불리기 힘들어진 만큼 ‘한탕’을 노리기보다는 계획적인 투자로 현실적인 이윤을 추구하라” 조언했다.

재형저축의 판매기간은 2015년 12월 말까지로, 이후로는 가입을 받지 않는 기간제 상품이기 때문에 기간 내에 신중히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인지 확인해 가입할 필요가 있다.

※ 복리식 & 단리식 : 이자 계산시 예·적금의 원금에 이자까지 묶어서 이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복리식이라 하고,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경우를 단리식이라고 함.

류효근 인턴기자｜master@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