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골프컬럼니스트] 골프를 접해보지 않고 다만 먼발치에서 보면 막대기를 휘둘러 공을 내보내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코스에서 공을 쳐본 사람만이 어려움을 알 수 있는 고충이라고 하겠다.

무슨 오지랖이라고 골프장에 까지 가서 골머리를 썩이느냐고 핀잔을 줄지도 모른다. 그래도 새로운 세상이라 도전장을 내밀어 보는 것이다. 골프 초보 시절에는 그저 공이 앞으로 나가기만 하여도 신기할 정도이다.

그러나 조금 지나면서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고 멀리보다는 똑바로 가는 것이 더 어렵다고 느껴지기 시작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매번 공이 오른쪽으로 휘어서 고민한다. 그러나 어떤 때는 매번 왼쪽으로 휘면서 벙커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심하면 오비가 나면서 공은 행방불명이 되고 아무리 산악훈련을 하듯이 공을 찾아도 나타나지 않다. 물론 그날의 스코어는 보지 않아도 뻔한 것은 당연하다. 연습장 코치나 잘 친다는 주변 골퍼들은 저마다 훈수 두기에 바쁘다. 그립, 헤드업, 스탠스 점검에서부터 스윙 궤도가 나쁘다느니, 볼에 위치를 바꾸라는 등 심지어 클럽을 바꾸라고 까지 충고를 하면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이다. 굳어지면 다시 고치기 어렵다는 우정 어린 코치에 열심히 자세를 바꾸어보나 좌우측 벙커를 오가는 것은 매번 마찬가지이다.

실전에서의 공략이 문제다. 변수가 많은 자연지형에 공이 떨어지고 공을 터치해서는 안 되고 그 놓인 상태대로 공을 치는 것이라 숱한 상황에 맞는 공략법이 연출된다. 이러한 것을 일일이 다 배우고 짧은 시간에 캐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공 저런 공을 많이 쳐보고 구력이 늘어난 사람들은 상황이 다른 공을 응용력으로 쳐서 탈출하는 것이다. 그 응용력을 키우는 게 연습이다. 이론적으로만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니다. 체득이 우선 조건이다. 골프는 이론으로는 뻔하지만 몸이 익히지 않으면 결코 자기 기량이 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