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은 우리의 얼과 영혼, 정신을 찾기 위한 공부다. 우리역사 공부에서 상을 찾기 위해서는 안 된다.

가령 고구려의 영역을 찾기보다는 그 웅흔한 나라를 세워가는 과정을 배우는 것이다. 나라를 만들어 가는 의미와 철학 그 노력, 저력 등을 공부할 것이지 그 강역이나 위치를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하다보면 그 속에 다 포함돼 있는 것이다. 그런 역사적 철학 없이는 역사적 지식에는 한계에 부딪힐 뿐이다

우리 역사를 배울 때 땅속에서 나온 토기가 무엇인지 외우는 등의 단순한 암기 위주의 교육을 벗어나 우리 민족이 만들어 낸 역사의 흐름과 발자취를 배워야 한다. 단군의 개국 정신은 ‘홍익인간’으로, 이는 세계 모든 나라가 공통적으로 부국강병의 기치를 걸고 개국한 것과는 차별화된 것이라는 것, 한글 창제는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가에 관한 것 등 세계 여러 나라들의 역사 못지않은 재미있는 주제들을 가르치고 또한 배워야 한다.

예를 들면 국어교육으로 시나 소설, 수필들을 가르치는데 그 작품의 바탕에 존재하는 국어의 위대함, 우리말의 소중함까지는 미처 교육하지도 배우지도 못했다. 우리말과 글의 우수성과 위대함을 지속적으로 가르치고 배워야 제대로 된 역사공부라고 할 수 있겠다. 이밖에도 문화의 개념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소비하는 방법을 깨우치고 문화를 통해서 인류의 공유가치를 만들어 내는 방식을 습득해야 한다.

이 모든 중심에 인문학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한국 사회는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경계에 서 있는데 바로 이 경계 돌파에 대한 열쇠를 인문학이 줄 수 있다. 인문학은 인간이 그리는 무늬의 방향을 알려 주며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 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한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인문학 중심시대로 진입하지 못하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어려워진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정체성을 파악하고 힘을 받을 수 있는 바탕이 되는 역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다.

역사를 모르고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왜곡된 역사에 탐닉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거나 다름없다. 올바른 역사 출발선에서야 참된 인간의 가치를 찾고 향후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