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첫날 후반 16~18번 홀 연속 버디로 수많은 갤러리를 흥분의 도가니로 이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PGA TOUR)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이 호스트로 나선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첫날 2타를 줄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32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공동 선두 맥스 호마, 키스 미첼(이상 미국. 7언더파) 등에 5타 차 공동 27위에 랭크 된 우즈는 게리 우드랜드, 잰더 셔플리(이상 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임성재(25) 등과 나란히 했다.

우즈는 지난해 7월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이후 약 7개월만 PGA 정규투어에 출전했다.

2022년 12월 이벤트 대회인 ‘더 매치’와 PNC 챔피언십에서 아들 찰리와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는 우즈는 당시 두 대회 카트를 이용하며 코스를 이동했다.

하지만 1라운드 우즈는 18홀 동안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이었지만 동반 플레이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머스(미국)에 장타력(최고 338야드)을 과시하는 등 뒤처지지 않는 플레이로 화려한 복귀를 선언했다.

특히 파5 17번 홀 그린 위 플레이(퍼팅)는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명장면이 연출됐고 경기 후 매킬로이, 토머스는 우즈와 깊은 포옹을 나누며 진심을 다해 축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동반했다.

경기 후 우즈는 “매킬로이, 토머스 등과 짝을 이뤄 좋았고 그들은 진정 훌륭한 친구였다. 사람들은 우리 모두를 지지하고 응원했다. 그 결과 모든 것을 더 좋게 만들었고 멋진 마무리가 된듯하다.”고 했다.

이어 “나는 오랫동안 토너먼트에 출전하지 않았기에 그들의 응원을 받은 나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그리고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려고 캐디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PGA 통산 82승의 우즈는 리비에라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이 없고 준우승만 두 차례(1998, 1999년)가 전부다.

2022년 디 오픈 이후 7개월만 정규투어 복귀한 그가 남은 3라운드 이날의 상승세를 이으며 리비에라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타이거 우즈의 1라운드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다.

우즈를 연호하는 구름 갤러리들은 ‘타이거’를 연신 외치며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자신들의 휴대 전화를 활용, 영상과 사진을 저장하기 바빴다.

이날 우즈는 페어웨이, 그린 등 각각 8, 6개 홀 미스하며 순조롭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그린 위 27개의 퍼팅 수는 그를 환하게 웃게 했고 수많은 갤러리를 흥분시켰다.

16번 홀까지 이븐파를 이어온 우즈는 파5 17번 홀 약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시켰고 환호하는 갤러리에 밝은 미소로 답한 그는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의 V를 그리는 등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이어진 파4 18번 홀, 페어웨이에서 구사한 두 번째 샷이 홀 컵 약 3m 거리에 붙었고 버디를 추가한 그는 환호하는 갤러리에 웃음으로 화답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성기 우즈의 3홀 연속 버디는 아주 흔한 결과물이었지만 부상 투혼 한 그의 버디 쇼(16~18번 홀)는 가뭄에 단비가 내리듯 천금 같은 결과물로 오랫동안 우리의 뇌리를 스칠 것이다.

2021년 우승한 공동 선두 호마는 1라운드 23개의 퍼팅 수로 7타를 줄이며 호성적을 써냈고 대회 2년만 정상 탈환을 예고한다.

PGA 통산 1승(2019 혼다 클래식)의 미첼 역시 그린 주변 숏 게임과 그린 위 25개의 퍼팅, 그리고 100%의 스크램블링이 상당히 돋보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