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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인의 골프 칼럼] “사장님~나이스 샷!”(40)

좋은 캐디 만나는 것도 복이다!? 최재인 칼럼니스트l승인2023.02.15l수정2023.02.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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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KGBA 제공

[골프타임즈=최재인 칼럼니스트] 아주 어릴 적,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학급이 편성되어 새 자리에 같이 앉아 공부할 짝을 만나게 된다. 예쁜 여자아이와 함께 앉는 행운이 오면 학교 가는 것이 신났고, 매일 아침 해가 뜨는 것을 기다린 적이 있었다.

골프장에 가면서 좋은 캐디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 간절한 것은 아니지만 멋진 캐디님을 만나면 역시~ 라운드가 즐겁다.

캐디로서도 점잖고 친절한 골퍼를 만나고 싶을 터이다. 골퍼 또한 캐디가 싹싹하고 친절하며, 골퍼가 궁금한 것을 센스 있게 미리 편하게 알려 주고, 골프채도 알아서 잘 챙겨주기를 내심 바란다.

골퍼들은 어떤 캐디님을 만나길 바랄까? 거리와 방향도 잘 모르는 예쁘고 날씬한 캐디보다 골퍼가 공을 치는 데 불편함이 없이 사전에 알아서 잘 챙겨주는 캐디가 더 좋을 것이다.

4명 골퍼의 특성을 빨리 인식하고 각자의 상황에 맞게 골프채를 챙겨주고, 남은 거리는 물론 그린 경사와 빠르기 등을 알려 주며 전동카트도 운전하고, 스코어도 각각 파악해 정확하게 기록하는 대한민국의 캐디는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가 분명하다.

캐디는 골프장에서 고객이나 전문 선수를 보조해 그들의 골프용품을 운반하는 등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되게 돕는 일을 담당하는데, 캐디는 예쁘기보다 싹싹하고 머리가 좋은 편이 훨씬 더 좋다.

프로 골퍼를 보조하는 전문 캐디는 선수들에게 스윙 자세와 공의 방향 등을 조언하고 스윙을 분석하며 골프공과 골프채를 깨끗이 관리한다.

OB나 해저드 구역에 공이 들어간 듯한 상황일 때 캐디가 “가봐야 알겠는데 잠정구를 치고 나가면 어떨까요?”라고 하면 이것은 공이 살아 있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면 된다.

캐디가 마음에 안 들면 ‘보이스 캐디’를 쓰면 되지만 ‘보이스 캐디’가 불러주는 홀까지 남은 거리와 캐디가 불러주는 거리가 다르면 스스로 믿는 수밖에 없다.

캐디는 골프와 골프 경기 진행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고객과 골프선수들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요구되며, 장시간을 야외에서 활동하므로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친절한 ‘서비스 정신’이라고 본다.

물론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너 명의 고객을 4~6시간 라운딩하는 동안 혼자서 골프 서비스하려면 무척 부지런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도 밝은 표정으로 대해야 하니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캐디를 키우는 ‘골프캐디 알바몬’ 광고의 전액 무료교육, 무료 숙식 제공, 교육중 150~250만원 수입 가능, 교육 후 전원 골프장 취업 가능 등의 문구는 캐디가 부족한 현실을 증명한다.

골퍼 중에는 캐디를 아랫사람 대하듯 반말하거나 책망하고 심지어 나무라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때 캐디도 사람이다 보니 기분이 가라앉아 동반자까지 심란해지므로 즐거운 라운드를 망치거나 아주 불편한 상황이 되고 만다.

캐디는 18홀 동안 경기를 도와주는데 보통 4~6시간 일하고 12~15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으니까 꽤 괜찮은 직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므로 나름대로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

캐디는 골퍼에게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유일한 ‘우군’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또한 ‘참모’와 내조자로 멘탈 게임인 골프에 심리 조절까지 하는 고차원의 지원자가 맞다.

분명히 내리막이고 우측에 경사가 있을 때 캐디가 생각과 달리 반대로 볼의 방향을 제시한다면 잠시 마음의 갈등이 생긴다. 이럴 때 자주 찾는 골프장은 본인 의지가 맞고, 낯선 곳은 캐디의 판단이 맞을 경우가 많다.

골퍼들이 매홀 거리, 방향, 경사 등 그린의 상태를 묻고 캐디 대답에 의지하는 것은 캐디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한다.

또한 캐디는 단순 ‘포터’가 아니므로 캐디의 조언을 잘 듣고 어떻게 공략할까 생각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홀까지 남은 거리 극복하려는 욕심으로 골프클럽에서 우드를 뽑자 “손님의 우드 성향은 슬라이스라 위험하고, 특히 이곳은 페어웨이 폭이 좁으니 5번 아이언으로 정교하게 공격하시는 것이 어떨까요?”라는 조언 덕분에 처음 싱글을 했던 고마운 기억이 난다.

골치 아픈 고객을 만나거나 초보 골퍼를 만나더라도 가능하면 웃으며 기분 좋게 경기해야 하는데, 캐디들과 가끔 대화하다 보면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예를 들면 깊은 숲속으로 사라진 공을 찾아오라고 하며, 내기 게임을 하는 도중 스코어 카드를 고쳐달라고 하며, 필요 이상으로 골프와 관계없이 캐디에게 관심 두고 말을 붙이기도 한다고 한다.

오늘의 결론은 좋은 캐디 만나기를 바라지 말고, 좋은 골퍼가 되어 캐디를 즐겁게 하면 당연히 좋은 서비스를 받게 된다는 얘기다.

집에서도 집사람에게 월급을 타다 준다고 출근하면서 와이셔츠 챙겨달라~, 넥타이 챙겨달라~, 손수건 챙겨달라~ 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캐디로 잠시 착각하고 ‘언니’라고 실수했다가는 밥을 얻어먹고 잘 살 수 있을까 걱정된다. ㅎㅎ~<계속>

최재인 건축사

최재인 칼럼니스트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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