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캡션=클립아트코리아

[골프타임즈] 설 연휴가 끝나도 사라지지 않는 근육통과 피로감에 김 모(64) 씨는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감기몸살로 여겨 휴식을 취했지만 송곳으로 어깨와 팔 부위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대상포진으로 나타났다.

심한 통증의 대상포진은 대개 60세 이상에게 많이 나타난다. 과로, 스트레스, 다른 질환으로 인해 면역이 결핍되면 나타나는 질환으로 고령층 외에도 20~30대를 포함 전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어릴 적 앓았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한번 감염됐던 수두는 몸을 떠나지 않고 신경 뿌리 부분인 신경절 속으로 이동해 잠복한다. 잠복기 동안은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되면서 신경을 따라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발생 초기에는 감기몸살, 근육통, 오한, 발열, 무력감, 피로감, 이후 신경이 분포하는 영역을 따라 통증,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통증 정도는 사람에 따라 심하면 살갗을 스치는 정도에도 칼로 베이는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통증 부위로 발진과 수포가 나타나고 피부 발진은 편측으로만 나타나며 건강한 사람은 한 개의 피부 분절만 침범하는데 주로 얼굴과 흉추 부위에 많이 나타난다.

대상포진은 통증이 심한 난치성질환이다. 그중에서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발진이 사라지고 난 다음 4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후유증의 한 형태로 급성 통증 강도가 높았거나 발진 정도가 심했던 경우, 발진 전 심한 전구 증상이 있는 경우에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 신경통과 같은 만성통증은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육체적인 통증뿐 아니라 정서적 문제와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대상포진 초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신경통 발생을 예방하고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이미 신경통과 같은 만성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신체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신경차단술ㆍ생체전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초기 치료가 늦어질수록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보일 때 치료받는 것이 좋다. 특히 몸이 약해지기 쉬운 고령층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면역이 떨어진 경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몸이 약해지면서 발생하기 쉬운 대상포진은 평소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충분한 휴식,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등 바른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서울광혜병원 박경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