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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인의 골프 칼럼] “사장님~나이스 샷!”(37)

골프 라운드하면서 표정 관리는 정말 힘들어~ 최재인 칼럼니스트l승인2023.01.25l수정2023.01.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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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최재인 칼럼니스트] 골프는 ‘신사의 스포츠’라고 한다.

골프는 다른 어느 경기보다 신사답게 예의 바르고 규칙을 준수하며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포츠이다.

그리고 스포츠 정신은 모든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공정한 경기 태도로서 페어플레이를 원칙으로 한다.

승부는 정정당당해야 한다. 승리했을 때는 겸손함을 보여야 하고, 패배했더라도 승자를 축하해 주는 예의 바른 관대함이 있어야 한다.

의사 친구에 따르면 사람 얼굴에 80개의 큰 근육이 있고, 각 근육의 조합을 통해 약 7000가지 이상의 표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얼굴의 근육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좋은 표정을 만들어내는 것은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한다.

골프 라운드를 하면서 신사의 스포츠 정신에 맞게 동반자가 경기를 잘하면 경쟁이나 내기이더라도 항상 밝은 표정으로 축하해줘야 한다.

공이 잘 맞지 않아 내기에서 돈을 잃어 속이 부글부글 끓어도 겉으로는 온화하게 웃어야 하니, 골프에서 표정 관리는 골프를 잘하기만큼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골프에서 버디를 하면 누구든 일단 신이 나고 기분이 좋아지는데, 내기가 크게 걸리면 동반자는 겉으로 축하하나 속으로는 잃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하기 바쁘다.

대부분은 마음에 품은 감정이나 정서의 심리상태가 표정으로 드러나므로 골프에서의 표정 관리는 아주 특별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대개 사람들이 서로 만날 때 표정으로 상대에게 호감을 주거나 불쾌감을 줄 수도 있어 항상 조심해야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참 어려운 일이다.

골프에서 돈을 좀 따 웃는 표정을 자주 지으면 돈을 잃은 자는 마음이 편하지 않고, 그로 인해서 함께하는 라운드 또한 불편하게 된다.

이른바 “살면서 좋은 일은 왼손이 하고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것처럼 내기로 좋은 결과가 생겨도 상대가 전혀 섭섭함을 못 느끼게 하는 것이 진정 현명한 일이라고 본다.

골프에서도 버디를 하고 옆 홀까지 들릴 만큼 큰소리로 요란을 떨면 동반자들에게 칭찬받기보다는 큰 실례가 되고, 혹시 내기라도 걸렸으면 축하해 주는 것 같아도 속으로는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것이 사람의 솔직한 심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동반자의 멋진 티샷을 보며 성급하게 “굿~ 샷~”을 외쳤지만, 공이 OB나 벙커 또는 해저드 방향으로 날아가면 무성의하게 외친 “굿샷~”이 참 민망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이 되면 민망해진 상대의 공을 더 열심히 찾아줘야 하고, 주머니에 여유의 공을 하나 더 준비했다가 사용하라고 전해 주는 것도 머쓱함을 더는 좋은 방법이다.

골프에서 내기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점수에 신경 쓰이게 마련이다. 동반자가 유난히 잘 치면 홀마다 돈을 잃으므로 “굿샷~”이라면서도 은근히 OB 쪽으로 날아가기를 바라고 퍼팅도 홀에 들어가지 않기를 바란다.

골프가 예의를 중시하는 신사 스포츠라고 하니 상대 선수를 칭찬해야 한다. 그러나 속마음은 잘 안되기를 은근히 바라 얼굴에 나타날 수 있어 신경 써서 표정을 특별히 잘 관리해야 한다.

내기에서 계속 돈을 따는 동반자의 샷이 멀리 날아 OB선 가까이 구르는 모습이 보이면 큰 소리로 “스톱~”을 외치지만 솔직하게 마음으로는 ‘더~ 굴러라~ 굴러서 OB를 넘어라~’라고 한다.

이런 경우는 ‘신사의 태도’도 아니고 ‘스포츠 정신’이라고는 쥐뿔만큼도 없지만, 이것이 훨씬 인간적이지 않나 하는 마음은 필자만의 생각이 아니지 않을까.

미스샷 후 자신에 대한 실망감으로 표정이 굳어지고, 동반자의 멋진 샷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불편한 심정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매 홀 더 멋진 샷을 만들어내겠다는 욕망이 생겨 골프를 더욱 힘들게 한다.

이런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서도 골퍼는 언제나 호수처럼 잔잔한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하니,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주문인가?

골프가 신사의 스포츠라며 동반자에 대한 철저한 배려를 강조하지만, 이 역시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에 대한 상대방의 배려를 끌어내기 위한 ‘위선의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스포츠 중 유일하게 심판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골프는 정직한 게임의 상징으로 통한다. 그러나 골프만큼 상대방은 물론 자신까지 속이고 싶은 유혹이 많은 스포츠도 없다.

나의 OB를 동반자들 모르게 하고 싶지만, 동반자들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상대방을 배려하느라 못 본 척할 뿐 이미 다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OB를 낸 본인은 양심의 가책을 받아 결코 좋은 샷을 하지 못하게 되니, 스스로 양심을 속인 데 대해 그렇게라도 벌을 받는 것이 아닌가 싶다.

스코어 카드 또한 단순하게 이름과 타수만 적혀 있는 듯하나 동반자 모두 그 카드에 잘 적혀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결과임이 분명하다.

그렇다 보니 본인이나 동반자이든 잘못 적힌 것을 고치고 싶고 한 타라도 적게 쓰이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

카드의 틀린 기록은 프로게임에서는 있을 수 없지만, 아마추어의 경우 좋은 점수의 열망으로 약간의 거짓과 위선(?)이 들어가기도 한다.

카드에 좋은 결과가 적혀 있다고 싱글벙글하면 누군가는 아주 불편한 사람이 생긴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또한 나쁜 결과가 적혀 있다고 굳은 표정을 한다면, 그 또한 다른 동반자를 아주 불편하게 한다는 것도 분명하게 명심할 필요가 있다. <계속>

최재인 건축사

최재인 칼럼니스트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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