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풀

굳건한 줄기 믿고 털로만 피어나도
꽃보다 아름다운 평원을 만들었네
춤추는 은빛 물결이 낙원인 듯 싶구나

풀밭이 어찌하여 영남의 알프스라※
끝없는 넓은 고원(高原) 신기(神氣)가 풍기는데
풀에도 대의(大義)가 있어 결초보은(結草報恩) 했다고

※ 2,400년이 지나서도, 내려오는 전설적인 이 이야기는, 지금도 들어볼 만한 이야기이며, 모든 사람이 깊이 새겨볼 일인 듯합니다.

남에게 은혜를 베풀고 나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은혜의 대가로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만고불멸의 진리(眞理)를 다시 한 번 되새겨집니다.

※ 영남의 알프스
경상남도(청도, 울산, 밀양) 지역의 9개 고산을 품은 고원(高原)

문복산(1,015m), 고헌산(1,034m), 가지산(1,241m), 운문산(1,188m), 천황산(1,189m).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재약산(1,108m), 영축산(1,081m)

김보환 시조시인은
한국문학정신 시,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시조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 등단했다. 제2회 한하운문학상 시조 부문 최우수상 수상했으며 시조집 ‘물 따라 살아가니’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