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이정인 시인] 우리는 누구나가 인생에서 진정한 성공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성공에 대한 열망은 각 사람의 정의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말하기도 사실은 매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우연히 아홉 명이서 떠난 베트남 여행에서 성공에 대한 해답에 가까이 가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홉 명은 여행의 팀을 이루었고 이번 여행은 느닷없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고 베트남 문인들에게 초대를 받아서 가게 된 여행이었는데 7시 15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한 우리 팀은 4시간 후 하이퐁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 곳에서 깜짝 놀랄 풍경이 벌어졌는데요. 우리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우리를 환영하기 위하여 꽃다발을 들고 활짝 웃고 있습니다.

설렘 가득한 여행에서 환대까지 받으니 너무나 행복해집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들의 여행에는 온통 웃음꽃으로 활짝 피어났습니다. 언어가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가 꽃이 피어나기 까지는 한 사람의 20년에 걸친 혼자만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습니다. 작은 것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며 맺어온 서로의 신뢰에는 문학이라는 이름의 씨앗이 마치 모죽처럼 오랜 기간을 자라 나온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이렇게 20년을 베트남을 오고 가며 사람과 사람의 따스한 관계를 만들어 놓은 분은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베트남어를 한마디도 못합니다. 저들과 나누는 문자를 보면 모든 내용을 번역기를 돌려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표현법을 읽어내지 못하는 번역기로 인하여 가끔은 내용이 연결되지 않아 웃음보가 터지게 되기도 한다며 그는 큰 소리로 웃음 짓는다고 합니다. 첫눈이 내렸다는 한국의 소식을 들으며 우리는 열대과일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노이에서도 하룽베이에서도 그분 들이 외치는 소리는 “당신은 나의 친구입니다” 였습니다.

누군가에게 친구로 인정받는 것처럼 좋은 일이 있을까요? 선한 영향력이 주는 선물 같았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서 나오는 향을 인향이라고 부릅니다. 고운 꽃의 향기가 천리를 간다고 하지요. 사람의 향기는 더 멀리 만 리를 간다고 합니다. 어떤 이의 사람을 향한 정성과 수고로움이 만들어준 선물을 받으며 마음이 가득히 차오름을 느낍니다.

5일의 여정을 마친 시간에 하이퐁 공항에는 밤 12시가 다 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배웅해 주려고 간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온 그분들의 미소가 너무나 따뜻했습니다. 친구는 이런 것인가 봅니다.

시인 이정인은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사무국장, 옳고바른마음 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2019년 언론인협회 자랑스러운 교육인상을 수상했다. 칼럼니스트와 시인으로서 문학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