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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의 샘터조롱박 96회] 제2의 신혼여행

인생은 짧고 순간은 길다 노경민 작가l승인2022.08.25l수정2022.08.2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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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잘됐네. 이 참에 두 분 신혼여행 다녀오시지요.”

진주에서 한 달 여행하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라는 연락이 왔다고 하니 아이들 하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내년이면 결혼 40주년이다.

매번 가족과 함께 떠나든가 회사단체여행 아니면 친목모임에 어울려 다니느라 둘만의 여행길이 참으로 오랜만이다. 마침 하던 일도 내려 놓고 쉬고 있던 터라 시간도 맞았다. 커가는 아이들 지키고 연로한 부모님 알츠하이머로 오랜 병상을 지키느라 마음 놓고 여행길도 나서지 못하였다. 아이들 말을 듣고 보니 설레기도 하다.

처음 여행은 제주도로 갔다. 설악산 가자 하는 걸 설악산은 다녀와 신혼여행지로 제주도를 남겨두었다 하니, 당신은 제주도 무전 여행하여 볼 곳이 없다면서 그래도 가 주었다. 그렇게 떠난 제 2의 신혼여행길, 진주를 만났다.

서울에서 진주를 내려가면서 산이 막으면 터널을 뚫고, 강이 흐르면 다리를 놓고 사통팔달 길은 뚫려 거미줄처럼 고속도로가 잘 연결되었다. 진주에선 김제, 부산, 통영, 사천, 하동, 산청, 합천, 의령, 함안에 둘러싸여 가고자 하는 모든 길을 나설 수 있는 교통 요지였다

진주는 몸 바쳐서 몸 바쳐서 떠내려간 그 푸른 남강에 뛰어든 논개! 명나라와 일본 사이에서 7년 전쟁을 치르면서 큰 성과를 이룬 진주대첩. 남강을 끼고 진주성이 우뚝 솟아 왜적을 물리치는 데는 의병장과 관군의 화합이 나라를 구했다. 학교에서 배운 역사공부를 새롭게 하며 다시 한 번 애국심이 끓어올랐다.

전통목공예전수관에 들러 옛 조선시대 선비들이 서책을 놓고 보던 서안을 만들어도 보았다. 옛 사랑방은 아니지만 햇살 드는 거실 한 자락에 서안을 두고 가을날 책 읽어보는 운치에 벌써 마음이 설레기도 한다.

또한 재래시장인 진주중앙시장 안에 3대가 하는 육회비빔밥을 찾았다. 할머니의 손맛과 손녀의 정성이 듬뿍, 가게 안에 들어서니 참기름 향이 진동했다. 육회비빔밥뿐만 아니라 소고기선지국도 일품이었다.

한여름에 가다 보니 10월에 열리는 유등축제를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자전거로 남강을 둘러보는 에나길도 놓친 것이 미련에 남는다. 그뿐인가,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진주소싸움이 취소되는 바람에 그 좋은 구경을 놓쳤다.

여행지에서의 설렘과 둘만의 오붓함에 신혼 밤은 복분자주로 익어갔다.

다시 못 올 시간이여!!!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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