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1일 하이원CC(강원 정선, 파72, 6,517야드)에서 열린 2022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400만원) 최종라운드 한진선(26)은 보기 1개, 버디 5개를 잡고 4언더파 68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70-72-67-68)로 우승했다.

2017년 데뷔해 투어 6년 차인 한진선은 131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KLPGA 투어 최다경기 출전 첫 우승 기록은 안송이(236회, 2019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 박소연(166회, 2019년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윤채영(156회, 2014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즈)에 이어 김순희(131회, 2003년 하이트컵 여자프로대회, 현 KLPGA 전무이사)와 공동 4위다.

오랜 동안 준우승 2번, 3위와 5위는 한 번, 4위와 6위는 5번 등 톱10에 21번 이름을 올린 끝에 값진 챔피언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한진선은 4번홀(파5)에서 보기를 내줬으나 6번과 8번홀(이상 파3)에서 버디를 챙겼다. 이후 후반 버디 3개(13번~14번홀, 17번홀)를 몰아치며 최예림(23)과 유해란(21)을 2타차로 따돌리고 챔피언이 됐다.

지난 7일 끝난 제주삼다수 마스터즈에서 준우승한 최예림은 이번 대회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무너졌다.

셋째 날 단독 선두에 오르며 약 13년 만에 국내 투어 8승에 도전했던 안선주는 이날 5타(보기 5개, 77타)를 잃고 공동 8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진선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랭킹 22위(274,083,333원, 기존 37위), 대상 포인트 22위(174점, 기존 28위)에 올랐다.

대회를 마치고 한진선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그동안 많은 우승 기회를 놓쳐 아쉬웠는데 우승해 정말 기쁘고 고향(강원도 속초)에서 우승하게 돼 더욱 기분이 좋다.

▲ 우승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루키 시즌 때도 기회가 있었고 연장전도 치르며 항상 아쉬움이 많았다. 주변에서 어떤 것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들어 우승을 정말 많이 기다렸다.

▲ 결정적인 순간 무너지면서 독기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독기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속이 많이 타들어 갔다. 누구보다 간절함이 있고 자신감도 있었다. ‘반드시 해내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 보기 이후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드라마틱했다.
첫 홀부터 페어웨이가 좁아 긴장됐다. 셋째 날 1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해 오늘은 잘해보자는 마음가짐이었다. 잘되나 싶었는데, 4번홀(파5)에서 보기하며 ‘나에게 기회가 없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후 버디가 나오면서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 자신감을 얻은 순간은?
타수 차가 많이 나지 않아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14번홀(파3)에서 롱 퍼트 버디를 넣으면서 소름이 돋았고 순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 우승 순간 어떤 기분이었나?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나는데 ‘정말 내가 우승을’이라는 생각이 든다.

▲ 우승 원동력?
1, 2라운드는 샷감이 좋았는데 퍼트가 따라주질 못했다. 본선에서는 샷감이 조금 떨어졌지만 퍼트가 살아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 비거리가 많이 늘었다.
이전에는 스위트 스팟에 일정하게 맞지 않아 거리 편차가 심했는데 지금은 샷이 일정해지면서 비거리가 늘어났다. 최근 KLPGA 대회 코스 길이가 늘어나다 보니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운동을 많이 했다.

▲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희망적이었던 순간은?
올해 초가 가장 힘들었다. 플레이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데 3회 연속 컷 탈락하며 심리적으로 힘들어 시즌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희망적인 것은 오늘 우승했을 때다. 마지막 18번 홀 파 퍼트를 남겨놨을 때 드디어 KLPGA 선수로서 더 유명해지고 성장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우승 이후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우승 인터뷰에서, 항상 TV 중계를 보며 많은 응원을 해주시는 할머니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오늘 TV에 많이 나와서 정말 좋아하셨을 것 같다. 그리고 KLPGA 대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싶다.

▲ 다음 목표는?
매 대회 우승이 목표다. 오늘 쇼트 퍼트, 중요한 순간에 긴장하는 등 부족한 점을 깨달았다. 잘 보완해서 모든 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