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방송화면 캡처

[골프타임즈=최재인 칼럼니스트] 지난해 여름 연이은 폭염과 코로나 델타 변이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다 보니 여러 가지로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을 받았지만, 그래도 매일 스포츠 경기의 진수인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열띤 응원을 하다 보니 기쁨과 아쉬움이 많이 교차했다.

특히 대한민국의 골프 국가대표로서 올림픽에 출전했던 박인비, 고진영, 김세영, 김효주 선수는 여자 골퍼로서 세계적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아무런 메달을 획득하지 못해 무척 아쉬웠다.

시대의 흐름과 시대상을 가장 잘 반영하는 매체가 TV 드라마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PD와 드라마 작가가 사회적으로 끼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다. 시청자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부정적인 것들도 따라 하거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한동안 TV 아침 드라마 내용으로 불륜을 많이 다루다 보니 사람들 사이에 “애인이 없으면 장애자”라는 웃기지도 않는 유머도 있었고, 일부러 말도 안 되는 끝장 드라마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경우가 허다했었다.

요즈음 무더위와 코로나에 지친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재밋거리가 될 만한 방송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다. 시청자들은 무슨 요일에 무엇을 하는지 잘 알지 못하니 리모컨을 돌리다 보면 우연히 골프 예능 프로그램도 자주 접하게 된다.

코로나19의 순기능(?)인지는 모르겠으나 골프 산업이 우리 사회에 대세가 되어 필드뿐만 아니라 연습장에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으며, 방송에서도 골프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골프를 좋아하는 골퍼들은 이미 골프 전용 채널을 통해 PGA, LPGA, KPGA, KLPGA 같은 중요 골프대회와 유명 프로들의 멋진 경기를 즐겨보고 있다. 특히 한국의 남녀 프로 골퍼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면 열심히 응원하게 되고 강한 애국심도 생긴다.

필자 역시 시간대가 달라 새벽 시간에 방영되는 ‘마스터즈’ 대회나 ‘US 오픈’, ‘디 오픈’ 대회를 감명 깊게 보면서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을 열심히 응원하며 프로들의 멋진 샷과 코스 공략에 큰 감동을 많이 받는다.

최근에는 어려운 IMF 시절에 전 국민에게 큰 희망을 주었던 박세리 프로를 앞세워 김미현 프로 등 유명 골프선수들과 함께하는 프로가 큰 재미를 주니까 김국진 이경규, 이승기, 이순재, 박근형 같은 유명 배우들을 출연진으로 내세운 골프 예능 프로그램까지 생겨 골프 방송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골프 초보나 구력이 많은 골퍼나 골프 관련 방송과 전문 프로 골퍼들을 보면서 많이 따라 하고 싶은 마음과 잘 치고 싶은 동기가 많이 부여 되다 보니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예약된 골프 라운딩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예능 골프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다양한 출연자들의 기상천외한 플레이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그동안 눈에 익은 프로대회 모습과 수준이 너무나 동떨어져 많이 웃기지만, 우리와 비슷한 연예인들이 웃고 떠들면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은 드라마나 일반 예능 프로그램보다 큰 재미를 더한다.

요즘같이 뜨거운 여름 코로나로 인해 특별히 갈 곳도 없고 할 일도 없는 국민은 TV 시청이 그나마 중요한 일과가 되는데 지금껏 물린 프로그램보다 조금 다른 콘셉트로 방송되는 골프 예능 방송은 무더위와 코로나에 지친 우리에게 많은 위안이 되고 있다.

참고로 골프 프로를 재미 삼아 보실 분들을 위해 여기에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오는 프로를 골라 봐도 좋지만 필자는 이순재, 박근형 배우가 나오는 프로를 우연히 보았는데 편안하고 공감이 많이 갔다.

ㆍ골프왕(TV조선) : 김미현, 김국진, 이동국, 양세형, 장민호, 이상우ㆍ세리머니 클럽(JTBC) : 박세리, 김종국, 양세찬ㆍ그랜 파(MBN) : 이순재, 박근형, 백일섭, 임하룡, 도경완ㆍ편먹고 공치리(SBS) : 유현주, 이승엽, 이경규, 이승기

골프는 세계적인 프로선수같이 감동을 주는 경기도 있으나 우리 같이 멍청하게 실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웃는 다양한 상황을 접해 재미있다. 또한 그런 실수를 통해 스스로 골프 실력을 향상하며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아마도 대본을 외워서 하는 연기가 아니고 실제 벌어지는 상황에 스스로 대처해야 하니 실수도 하고 변명도 하면서 위기를 모면하느라 고생하지만, 골프를 공짜로 치며 츨연료도 받고 인기도 누리니 연예인은 그래도 해볼 만한 직업이 아닐까 싶다.

많은 시청자는 TV에서 방영되는 프로에 익숙해지고 모방심리가 생겨 따라 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생겨 골프 예능프로의 인기는 골프 인구 저변을 확대하고 그로 인해 골프 산업은 더욱더 발전할 것으로 본다.<계속>

최재인 건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