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능인 스님, 시인] 연일 무더운 날씨에 가만히 있어도 숨이 막히고 땀은 비 오듯 한다. 녹색 푸른 가지와 잎 새 들도 기운을 잃고, 마치 지친 길손의 남루한 옷맵시처럼 축 늘어진 모습이다. 얼음물과 선풍기 에어콘이 나름대로 냉방의 역할을 하는 것 같지만, 그 또한 한정된 공간속에서만 도움이 될 뿐이다. 바깥을 내다보면 이글거리는 태양의 강렬한 빛에 나도 모르게 몸서리를 친다. 지구인들의 과학문명이 발달하고 나름대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광활함 속의 무한한 자연의 힘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삶을 멈출 수는 없기에 더위에 지쳐 헉헉거리며 길을 오고가는 사람들,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는 건설 노동자들, 그뿐 아니라 재래시장 한 모퉁이에서 채소. 과일. 생선 등 생식품을 놓고 더위와 사투를 벌여야하는 육체적 노동을 하는 행상인들이 있다, 그리고 여름이지만 냉방이 완벽한 공간에서 오히려 긴 소매에 냉커피나 차등을 마시며 여유로움 속에서 정신적 노동을 위주로 근무하고 있는 화이트칼라도 있다.
이렇듯 볼 수 있는 한정된 경계를 떠나 사람의 시야를 넘어 감춰진 지구 곳곳의 생활을 보면, 우리가 생각 할 수 없는 삶의 다양함을 상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다양한 삶의 방법이 과연 무엇을 위함일까 하는 생각이 있다. 단순히 먹고 사는 것일까 아니면 먹고사는 문제보다 더 이상의 그 무엇이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대부분 먹고 살기위해서 열심히 일한다고 한다. 그러나 먹고 살만한 사람들을 보면 그 무엇인가를 구하여 얻기 위해 또 다시 앞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다.
배고프면 먹고 살기위해 일하고, 배가 부르면 누리기 위해 일하고, 누리게 되면 무엇인가 명예를 얻고 싶고, 명예를 얻고 나면 다시 힘을 얻고 싶고, 힘을 얻고 나면 영원히 죽지 않을 그 무엇을 구한다. 그러나 지구 역사뿐만이 아니라 우주 삼라 어디에도 영원히 살아 존재하는 생명은 없고 방법도 없다.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럼에도 하나같이 갈 수 없는 그 길을 쫒다가 불행한 삶을 마감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먼저가신 선조들의 그러한 잘못된 삶의 모습을 보면서도 맹목적으로 그 길을 따라 가고 있는 것이다.
불교의 가르침 중에 삼일수심천재보(三日修心千載寶)요, 백년탐물일조진(百年貪物一朝塵)이란 말이 있다. 삼일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가 되고, 백 년 동안 탐내어 모은 재물은 하루아침의 티끌이 된다는 말이다. 이처럼 지금까지 이 세상에 살다 가신 성현들께서 남기신 말씀은 구구절절 간절함을 담은 것이다. 성현들께서 이 세상에 살면서 보고 듣고 삶을 영위하면서 느끼고 배운 경험들을 후손을 위해 분명하게 설명을 해 주셨지만, 물질문명이 발전하는 만큼 교육과 종교마저 성현들의 주옥같은 말씀들은 오히려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사탕발림이 아니면, 시궁창에 버려진 쓸모없는 오물에 지나지 않음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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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능인스님은
행복사 주지스님으로 수행자이자 예술인. 시집 ‘능인의 허튼소리’를 출간한 스님은 음반 ‘마음의 향기’ 17집의 작사ㆍ작곡ㆍ편곡한 한국음반저작권협회 회원이며, 430여회 봉사한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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