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10일 경기 파주에 위치한 서원밸리CC(파72, 6,708야드)에서 열린 2022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대보 하우스디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1억8천만원) 최종라운드 송가은(22)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고 4언더파 68타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62-68-68)로 우승했다.

첫날 개인 최저타(62타)를 쳐 코스레코드를 기록한 송가은은 사흘 연속 60대 타수로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투와이어 승리를 이뤄냈다.

이번 대회에서 송가은은 보기는 단 1개만을 내주고 버디 19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에 힘입어 신인왕에 오른 송가은은 투어 2승을 달성했고 신인에게 따라붙는 투어 2년차 징크스도 날려버렸다.

이번 우승으로 송가은은 대상 포인트 9위(187점, 이전 21위), 상금 순위 7위(322,763,929원, 이전 23위)에 올랐다.

한편 세 번째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 박민지(24)는 이날 2타(보기2개, 버디 4개, 70타)를 줄여 공동 10위(11언더파 205타)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를 마치고 송가은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우승 욕심에 긴장했는데 내 플레이에 신경 쓰며 잘 이겨냈다. 아침에 안선주 언니를 만나 긴장될 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니 지킨다는 생각보다 위에 있는 누군가를 쫓아간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라는 조언해줬다. 조언 덕분에 긴장을 이겨내고 잘 할 수 있었다.

▲ 안선주와는 친한가?
언니와는 운동을 함께 하면서 알게 됐다.

▲ 우승 확신?
실수할 수도 있고 다른 선수들이 버디를 많이 할 수 있어 긴장감을 최대한 늦추지 않았다. 마지막 홀에서 3타차를 확인하고 우승을 확신했다.

▲ 아침에 어떤 생각을 했나?
챔피언조 플레이에도 긴장하지 말고 목표는 우승이 아닌 스스로 성장하는 하루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오늘 우승이 스스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고 생각한다.

▲ 성장한 것 같은지?
첫 우승 때는 따라가는 입장이라 부담이 없었다. 이번에는 지키는 입장이라 조금 달랐고 잘 해냈기에 성장했다고 느낀다. ‘내가 할 것에 집중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

▲ 우승 1등 공신?
미들아이언 샷에 자신 있어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든 것도 있지만 유독 퍼트가 잘 됐다.

▲ 2년차 징크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시즌 초반 3연속 컷 탈락하며 위기였다. 징크스라 생각하면 정말로 징크스가 되기 때문에 최대한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힘들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말끔히 씻어냈다.

▲ 3~4라운드 플레이 성적 차이?
작년 결과 보니 3라운드 약한 것으로 나와서 돌이켜 생각해봤다. 근데 문제는 컷오프에 대한 생각이었다고 생각한다. 예선 통과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공격적으로 치지 못했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3라운드 대회는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그렇다고 생각해서 이제는 컷오프보다는 1라운드부터 공격적으로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 첫 우승도 이번 우승 코스와 비슷하다.
이런 유형의 코스를 좋아한다. 드라이버 정확도가 좋아 페어웨이 옆으로 긴 러프도 괜찮고, 미들아이언이 자신 있어 전장이 길어도 괜찮다. 두 코스가 나와 잘 맞는 코스였다.

▲ 세 번째 컷 탈락 후 생각과 변화가 있었나?
두 번째 컷 탈락까지는 샷이 안 됐다. 세 번째는 샷을 잡아보자는 생각으로 임했고 성적은 좋지 않았으나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했다. 이후 멘탈 코칭을 받으며 좋아졌다. 이전에는 결정에 확신이 없어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지금은 결정에 확신을 갖고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 시즌 목표?
샷과 퍼트감이 좋아 다음 주에도 우승에 도전하겠다. 시즌 초에는 2승 이상이 목표였는데 지난주 쉬면서 톱10 진입으로 목표를 정했다.

▲ 팬들과 옷 색상이 비슷했다.
전날에 어떤 색 의상을 입을지 이야기를 하는데 팬들이 항상 맞춰 입고 오신다.

▲ 일기의 내용은 무엇이며 오늘의 테마는?
일상의 소소함을 기록한다. 항상 마지막 말은 오늘의 결과와 상관없이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자고 적는다. 오늘은 긴장되고 힘들었지만 잘 해냈다는 내용으로 쓸 것 같다.

▲ 2승 이상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어느 대회인가?
시즌을 준비할 때부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 번 우승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고 싶다.

▲ 첫 우승 때도, 이번에도 긴장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웃음이 정말 많은 편인데 긴장하면 잘 웃지 않고 얼굴이 굳어지는 편이다.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