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8일 경기 파주에 위치한 서원밸리CC(파72, 6,741야드)에서 열린 2022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대보 하우스디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1억8천만원) 첫날 송가은(22)은 버디 10개를 몰아치며 10언더파 62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1번홀에서 출발한 송가은은 전반 5개(1~2번홀, 6번, 8번~9번홀), 후반 5개(10번~11번홀, 13번~15번홀)의 버디를 잡아내며 귀여운 얼굴의 밝은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송가은은 이날 보기 없는 깔끔한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시즌 개인 최저타 기록과 코스레코드를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2016년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첫날 이승현(31)의 64타였다.

곽보미(30), 최민경(29), 성유진(22), 강다나 등 공동 2위(6언더 66타)를 4타차로 따돌린 송가은은 “컨디션도 샷도 좋았고 퍼트도 생각한 대로 잘 돼 라인을 결정하면 스피드만 생각하고 쳤더니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송가은은 지난해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해 10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연장 3차전에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에서 활동하는 이민지(호주, 세계랭킹 2위, 당시 7위)를 제압하고 첫 승을 달성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이어 시즌 세 번째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24)는 4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KLPGA투어에서 한 시즌 3차례 이상 타이틀 방어에 성공은 고(故) 구옥희의 1982년 수원오픈, 동해오픈, KLPGA 선수권 대회 뿐이다.

경기를 마치고 송가은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경기 소감?
날이 더워지면서 한 주 쉬었더니 컨디션도 샷도 좋았다. 버디 찬스 많았고 퍼트도 생각한 대로 잘 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 그린 미스?
한번 놓쳤다. 16번 홀이었고, 핀까지 99m 남은 상황에서 48도 웨지와 피칭웨지를 고민했다. 훅 라이라 피칭으로 컨트롤했는데 우측으로 짧게 떨어졌다.

▲ 10언더 처음인가?
정규투어는 처음이고 2019년 점프투어(2부) 7차전에서 10언더파 친 적 있다.

▲ 10언더파의 원동력?
타수를 줄이다 보면 상위권에 올라 위축되거나 긴장될 수 있는데, 오늘은 해야 할 것만 생각하다 보니 잘 유지됐다.

▲ 생각한다는 게 무엇인지?
샷 할 때 백스윙이 낮아져 높게 드는 것만 생각하고, 퍼트 때는 라인을 결정하면 스피드만 생각하고 쳤다.

▲ 휴식을 가진 이유?
기술적인 문제는 없는데 많은 라운드 하다 보니 허리 통증도 조금 있고,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쉬었다. 휴식하며 샷 감을 잡으려 파3 연습장을 이용했다.

▲ 코스 상태?
그린 상태와 스피드도 잘 맞아 많은 버디 나왔고 페어웨이, 컨디션도 다 좋아 코스레코드를 경신할 수 있었다.

▲ 샷과 퍼트 중 잘된 것은?
드라이브에서 실수 한 번, 샷에 아쉬움이 있어 퍼트를 꼽겠다. 아쉬운 퍼트가 생각나지만 자신 있게 쳤기에 후회는 없다.

▲ 퍼트가 더 잘 된 이유?
이번 대회부터 라인을 결정하면 믿고 스피드만 생각하면서 쳤다. 이전에는 라인을 결정해도 이게 맞을까 의심했다. 라인에 대한 확신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 빠른 그린을 선호하나?
느린 그린보다 빠른 그린을 선호했지만 그린 스피드에 불평하는 게 프로답지 못하다 생각해 어떤 그린이던지 최대한 빠르게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 둘째 날 전략?
긴장 속에서 플레이하겠지만 첫날처럼 집중하며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하겠다.

▲ 남은 라운드는 핀 위치가 어려워 질 것 같다.
핀 센터 쪽이면 실수해도 파 세이브는 무리 없지만 사이드에 있으면 어렵다. 신중하게 플레이하겠다.

▲ 우승 생각?
우승 욕심이 있지만 접어두고 플레이에 집중하겠다. 쉬면서 목표를 우승으로 하는 건 너무 막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평균 순위 향상에 목표를 세웠다.

▲ 송가은의 6번홀 아이언샷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