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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인스님 마음의 창 제37회] 행복의 꽃 만개할 그날은 요원하기만 한데

신기루 같은 행복의 늪을 찾아 허우적거리고 있다 능인 스님l승인2022.07.03l수정2022.07.0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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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능인 스님, 시인] 누구나 어렴풋이 떠오르는 자신만이 걸어온 그림자의 흔적들이 희미한 기억 속에 남아있다. 그것은 마치 안개 속에 가려진 듯 여울지는 아지랑이가 되어 피어오른다. 눈을 뜨거나 감아도 지난 흔적의 타래는 잠시도 주변을 떠나지 않고 순간순간 뇌리 속을 맴돈다. 어린아이 때부터 노년이 된 지금까지 번쩍이는 번갯불 같은 찰나의 기억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때로는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과 불꽃같던 정렬로 앞만 보고 달리던 청년기를 지나 중년을 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살아온 인생이란, 일상에서 자주 먹는 비빔밥과 같다고 생각한다. 한생을 살아보니 절대적으로 행복하거나 불행하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존재의 현실적인 삶의 모습이다. 삶은 희로애락이란 현실의 모습으로 다가와 비빔밥이나 실타래처럼 하나가 되어 뒤섞여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끝없이 갈구하고 있는 것은 오직 하나 성공이라는 명분의 영원한 행복이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바람인가 싶다.

밥도 반찬 없이 식사를 하게 되면 오히려 고통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맵고 짜고 시원하고 달고 시고 등등 적당한 양념을 가미한 반찬과 함께 먹으면 밥맛도 좋고 건강하여 삶의 활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렇듯 생(生)이라는 밥에다 행복도 한 접시 불행도 한 접시 기타 시고, 짜고, 맵고, 떫고, 달콤한 여러 가지 삶의 요소들을 적당히 가미한다면 인생은 보다 더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돈이 많거나 명예를 얻어야 행복하다고 아니면 잘나고 건강하면 행복하다고 한다. 그러나 인생은 이거다 할 만한 정답이 없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한 잔의 물을 두고도 이만큼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불행하지만, 반잔의 물이라도 아직 이만큼이나 남았구나 하고 생각한다면 마음이 여유롭고 행복한 것이다. 어차피 한 생을 살아야 할 우리. 사랑도. 미움도. 아픔도. 힘들고 고달픈 모든 일들이 삶이라는 밥상에 올려 진 여러 가지 반찬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서 오히려 무한한 행복을 공유할 수 있다.

그 누구도 확신 할 수 없는 인생과 삶의 정의를 두고 바로 이거야 하고 확신 할 수 없는 것은 사람마다 몸과 마음 감성까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살아 움직이면 삶이라하고 숨이 멎어 흔적 없으면 죽음이라 한다. 그 뿐인가 당당하게 세월을 말하면서도 그 누구도 그 모습을 본적 없고 잡을 수도 없다. 그냥 시간이 지난 후의 흔적에서 세월이 흘렀다고 말하는 것뿐이다.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처럼, 폭우에 밀려 용솟음치는 한 알의 모래알처럼, 그렇게 몸부림치며 흘러가는 우리들의 인생. 아름다운 향기 가득한 행복의 꽃 만개 할 그 날은 요원하기만 한데, 마음 한 번 돌리면 행복의 꽃향기 가득하건만, 오늘도 신기루 같은 행복의 늪을 찾아 허우적거리고 있다.

시인 능인스님
행복사 주지스님으로 수행자이자 예술인. 시집 ‘능인의 허튼소리’를 출간한 스님은 음반 ‘마음의 향기’ 17집의 작사ㆍ작곡ㆍ편곡한 한국음반저작권협회 회원이며, 430여회 봉사한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능인 스님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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