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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길의 막전막후] 배우와 관객이 한판 붙는 연극 ‘관객모독’의 귀환

페터 한트케의 대표작...언어 유희극 윤상길 칼럼니스트l승인2022.06.28l수정2022.07.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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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탄한 내공으로 연기력이 입증된 11명의 배우가 3팀으로 교체 출연한다.(사진출처=극단76 제공)

[골프타임즈=윤상길 칼럼니스트] 기국서 연출이 이끄는 ‘극단76’의 대표 레퍼토리 <관객모독>이 다시 돌아온다. 연극계 최고 문제작으로 꼽히는 <관객모독>은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스트리아 출생의 페터 한트케가 1966년에 발표한 그의 대표작이다.

페터 한트케가 25살에 쓴 첫 희곡 <관객모독>은 196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초연 당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작가를 일약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이때 사람들은 <관객모독>에 반극(反劇 이전의 환상적, 심리적, 사실주의적인 전통극에 반대하는 현대적 실험 형태의 성격을 지닌 모든 희곡과 연극을 총칭하는 개념)이란 명칭을 붙였고, 작가는 언어연극(言語演劇)이라 불렀다.

우리나라에서는 1977년 ‘극단 프라이에뷔네’(고려대 독어독문과 출신의 극단)에서 고금석 연출로 세실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다음해(1978년)부터 기국서 연출과 ‘극단76’이 바통을 이어받아 오늘날까지 ‘극단76’의 대표 레퍼토리로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그동안 ‘극단76’의 <관객모독>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기국서 연출을 ‘천재 연출가’로 불리게 한 작품이다. 2022년 <관객모독>은 2014년 공연 이후 8년 만의 공연이다. 올해 공연은 오는 7월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티스탄홀에서 계속된다.

연극 <관객모독>은 4명의 배우가 의자에 앉아서 한 명씩 돌아가며 즉흥적으로 말을 쏟아내며, 그 말들은 전부 언어유희나 모순 등으로 떡칠 되어 배배 꼬여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말의 수위가 점점 과격해지는 게 특징이다.

말하는 대상이 사회, 문화 등에서 관객으로 옮겨가고, 갈수록 관객에게 욕하는 수위가 높아지다가 나중에는 관객들에게 물까지 끼얹는다. 지난 날 공연에서는 관객에게 “물이나 처먹어 이 새끼들아!”라며 물을 끼얹고, 주먹밥을 날리기도 했다.

세부적인 내용과 비판 대상은 그때그때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올해 공연에서는 어떤 움직임과 대사가 등장할 것인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무대 위에서 주체가 되는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말을 쏟아내고, 배우들을 보러 온 관객에게 배우가 시비를 걸고 비난의 말을 던지고, 하는 <관객모독> 무대는 무대와 객석을 파괴하는 상상 초월의 파격적인 언어연극이다.

배우들은 자극받은 관객이 반응하기를 기다린다. 배우와 관객이 한판 붙는 <관객모독>은 <배우모독>으로 역습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극단76’은 연극 개막에 앞서 “이 연극에서 무언가를 얻으려는 기대는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관객모독>은 “모독이 주는 카타르시스이며, 모든 것으로부터의 해방이기 때문이다”라는 설명이다. ‘국민모독’의 시대에 돌아온 2022년 <관객모독>의 변주를 기대한다.

칼럼니스트 윤상길
부산일보ㆍ국민일보 기자, 시사저널 기획위원을 역임하고 스포츠투데이 편집위원으로 있다. 장군의 딸들, 질투, 청개구리합창 등 소설과 희곡 등을 집필했다.

윤상길 칼럼니스트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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