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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인의 마음밭 꽃씨 하나 8회] 마흔일곱 살 김숙희를 위해서

우리는 지금 잘 살아내고 있는 중 이정인 시인l승인2022.06.28l수정2022.06.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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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이정인 시인] 새로운 모임을 시작하기로 한 날 약속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빗방울 소리가 커지면서 내리는 속도가 점점 강해졌다.

'차가 막힐 것 같으니 예정보다 빨리 출발해야겠고 그러려면 하던 일을 멈추어야 하겠네'. 낯선 그녀들을 만나려는 설레이는 마음에 교양 한 웅큼 주머니에 넣어서 가야지 생각하며 길을 나선다.

우리들 모임은 은밀히 시작되었고 잔잔한 음악 소리에 맞춰 옆자리의 그녀가 마흔일곱 살을 꺼내 놓는다.
마흔일곱 살 그녀는 곱고 예쁘게도 생겼다.
그녀를 보며 꿈틀거리는 내 마흔일곱이 걸어 나온다.

그래, 그때는 꿈을 꾸고 있었지.
어쩌면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르는 부푼 꿈을 바보처럼 꾸었어. 누군가 그랬거든. ''꿈은 이루어질 수 있는가 가능성의 범위가 아니라 누구라도 저것은 미친 짓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꿈''이라고...

날마다 항아리에 간절한 마음 편지를 써서 넣어두었지. 수신인은 바로 나 자신이었고 미친듯 열심히 나를 응원해 주었다.

누군가 왜 하필이면 항아리였느냐고 물었을 때 멋진 보관함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나에게 닿을 수 있는 항아리도 꿈 편지함으로 괜찮았고, 나는 꿈이라는 단어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마흔일곱 살에서 쉰으로 가는 꼬박 3년을 내 안의 나에게 프로포즈를 하며 열렬하게 보냈었다.

그때의 분주함이 오늘을 만나게 해주었고 지금 이 자리에서 파티를 즐기는 그녀들이 모두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365일 우리에게 공평한 방식 안에서 어떤 이는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어떤 이는 직업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어떤 이는 누군가와 좋은 것을 나누기 위해 공간을 제공하고 서로의 꿈을 늘리고, 어떤 이는 다른 누군가의 인생 친구가 되어주었다.

아직 꿈을 이루었다고 성급하게 선포할 수는 없지만
우리들의 시간을 감성의 곳간에 함께 채우며 꿈을 쟁여 두는 일, 함께 휘파람을 불어보며 햇볕 드는 창을 열어놓고 기다려 보는 일도 소중하다는 것을 배운 것에 감사한다.

우리는 지금 잘 살아내고 있는 중이고 마흔 일곱 살 김숙희 그녀를 위해서 언니들의 뜨거운 박수를 모아 준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그 사랑을 위해 존재 하니까.

시인 이정인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사무국장, 옳고바른마음 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2017년 언론인협회 자랑스러운 교육인상을 수상했다. 컬럼니스트와 시인으로서 문학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정인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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