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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의 다듬이 소리 90회] 이제는 잊어도 좋을 이야기들

세월이 주는 망각과 슬픔들 박소향 시인l승인2022.06.27l수정2022.06.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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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여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우기다.
비와 소나기가 많아진 후 장마가 시작되면 여름의 절정은 시작 된다. 나뭇잎들은 거센 빗줄기에 짙어져 인생의 깊이만큼 푸른 밤을 선사해 준다.

계절은 이처럼 시작과 끝을 알리며 존재감을 드러내어 자신의 세계를 알린다.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살면서 우리는 미움과 상처와 사랑 그리고 무관심 때문에 혼란이 일어 빗나간 글자들을 지워버려야 할 때가 온다.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고 올바른 감정과 사상을 새롭게 기록해야 할 때가 말이다.

한바탕 비가 내리면 온 세상이 지우개로 지우듯 깨끗해지는 것처럼 인간의 감정도 자연과 마찬가지로 지울 수 없는 사물들을 지워버린다. 마치 풍화작용이 일어나듯 말이다.

시간이 흐르면 인정도 바뀌고 역사도 바뀌듯이 망각이라는 지우개로 옛 기억들은 지워진다.

‘이제는 잊어도 좋은 이야기’ 시간의 흐름은 우리들에게 이같은 수식어를 붙여준다.
오랜 시간과 더불어 옛날의 기억들은 아무도 굳이 반추하려 하지 않는다.

한때 그토록 미움과 슬픔과 사랑과 기쁨으로 작은 가슴에 폭풍을 일으켰던 사건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그것은 모두 옛날의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이제는 잊어도 좋은 이야기라고 아무런 감정과 파문 없이 그 당시의 일을 되새길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잊어도 좋은 이야기들은 많은 슬픔을 주지만 좋은 추억들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먼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 같은 얼굴” 지나간 풍화작용을 하나하나 그려가며 거울 앞에 선 누님은 이제는 그것 때문에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고 전설을 읽듯 추억을 대한다는 것이다.

비가 내려 만물 위에 쌓인 온갖 먼지와 시름을 씻어주듯 모든 슬픔을 지워주는 이런 망각작용은 어쩌면 조물주가 인간에게 준 하나의 은총인지 모른다.

남으로 트인 외진 곳에서 / 너와 나 입을 대었기 / 눈빛 흰 갈매기와 / 검은 까마귀가 / 까악까악 울면서 와서 보았지 / 멍이 들도록 / 네가 내게 입맞췄을 때 / 너와 나도 저런 것들과/ 다름없다고 했었지.    -씽크의 <오월>-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 과천문인협회 회원, 시와수상문학 발행인,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박소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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