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6일 우정힐스CC(충남 천안, 파71, 7,326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총상금 13억5천만원, 우승상금 4억5천만원) 최종라운드 김민규(21)는 보기 2개, 버디 4개를 잡고 2언더파 69타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72-71-68-69)를 기록하며 동타의 조민규(34)와 3개 홀(16번~18번홀) 연장 승부 끝에 우승했다.

김민규는 2020년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37개 대회 만에 내셔널 대회에서 첫 승을 달성했다.

김민규의 이전 최고 기록은 2위만 4회(2020년 7월 군산CC오픈ㆍKPGA 오픈, 2021년 10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올해 5월 우리금융 챔피언십) 기록했다.

이밖에도 2021년 코리안투어 4월 KPGA 군산CC오픈(공동 8위), 11월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공동 10위), 2022년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5위), 5월 KB금융 리브 챔피언십(공동 9위), 6월 SK텔레콤오픈(공동 3위) 등에서 톱10에 진입했다.

2015년(14세)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에 선발된 김민규는 2017년 유럽투어(3부)에 진출했고 2018년 유러피언 챌린지투어(2부) D+D레알 체코 챌린지에서 역대 최연소(17세 64일)로 우승한 바 있다.

이번에 김민규가 우승하며 4년 만에 한국 선수가 한국오픈 타이틀을 되찾아왔다.

그동안 한국오픈은 2018년 최민철(34) 이후 2019년 재즈 자네와나타논(태국), 2020년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되지 않았고 2021년에는 이준석(34 호주교포)이 우승했다.

김민규와 2위 조민규는 7월 제150회 디오픈(브리디시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경기를 마치고 김민규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경기 소감?
권위있는 한국오픈에서 첫 승 실감이 안 난다. 그동안 2등을 많이 해서 ‘우승권에 가면 왜 안 될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오늘도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져 행복하다.

▲ 연장 3차전 행운이 따랐는데 누구의 주장이 강했나?
세컨샷은 내 주장이 강했다. 라이가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공은 괜찮게 놓여있었다. 생각에 지금은 쏴야 할 타이밍인 것 같아서 노렸다.

▲ 최종라운드 선두와 3타 차로 출발했다. 
우승권이라면 긴장했을 텐데 3타 차여서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다. 옆에서 형들이 ‘우승할 수 있다’고 했고 한홀 한홀 경기를 하다 보니 우승권에 있어 우승 생각을 했다

▲ 우승의 원동력은?
어려운 코스라 안 되면 지르는 스타일인데 처음 호흡을 맞춘 캐디 형이 ‘괜찮다, 차분하게 해라, 여기는 지켜야 하는 곳’이라며 홀마다 코치해줬다. 형의 말을 듣고 신경 쓰면서 플레이했고 후반 미들 퍼트가 잘 들어가 좋았다.

▲ 2등을 많이 하며 깨달은 고민의 결과는?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퍼팅 차이라고 생각했다. 많이 넣어야 하는 미들 퍼터가 안 돼 퍼팅 연습을 많이 했다. 이번에 퍼터도 교체했다.

▲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우승 당시 떠오른 사람?
지난해 초반 골프가 안 돼 많이 힘들었고 기대한 만큼 성적이 좋지 않아 헤맸다. 우승 순간 떠오른 사람은 아버지였다.

▲ 디오픈에 출전하게 됐다.
첫 출전이다. 챌린지투어에서 뛸 때 경험해 본 적이 있지만 오랜만에 가는 거라 느낌이 다를 것 같다. 경험과 배우는 게 많을 것 같다.

▲ 향후 목표?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진출이다. 내 골프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비거리도 늘리고 퍼팅 능력도 갖춰 골프실력을 보완하겠다.

사진제공=한국오픈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