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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의 샘터조롱박 87회] 도울 수 있는 여유

노경민 작가l승인2022.06.23l수정2022.06.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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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저도 함께해요.”

‘스리랑카 여행하면서 우연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들을 알게 되었다. 그 가정의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다시 스리랑카를 찾아갔다. 그 사람들을 다시 만났고 어려운 사정들을 직접 듣고 사진과 가정정보들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 아이들을 후원하기로 결정하면서 나의 삶의 방향도 바뀌었다. 우리의 작은 정성으로 한 가정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동안 누렸던 내 젊은 날을 이제 내려놓고 좀더 나눌 수 있는 삶의 계기도 되었다. 하나씩 해나가면서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였고, 주변에서 알고 함께 후원하겠다고 나섰다.’

그런 분을 알게 되어 나도 동참하게 되었다. 일년이면 6개월을 스리랑카 있으면서 그 후원가정을 직접 찾아보고 일일이 제대로 후원금이 들어가는지, 어떻게 쓰고 있는지 관리하며 그런 시간이 벌써 7년 가까이 되었단다.

세계를 하나의 가족으로 생각하는 그분 앞에 그저 내 가족만 편안하면 된다는 좁은 가족주의에 빠져있던 내 일상을 돌아봤다. 기부도 후원도 생각만 하였지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몰라서 등한시하였던 것도 있다. 가볍게 사먹는 커피 한잔, 배달음식 시켜먹으며 지불하는 배달료 정도만 모아 후원하여도 그들에게는 살아갈 수 있는 큰 도움이 된다 한다.

학교 다닐 때 적십자 활동을 하였다. 여름방학이면 농촌을 찾아가 아이들과 놀아주며 농촌일손을 돕고 아이들 생활지도를 하였다. 그때는 치약이 보급되기 어려운 시기라 소금으로 양치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위생청결교육도 하였다. 그때의 보람은 내 삶의 위안이다.

누리고 살았던 것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나를 찾는 여유도 돌려 받는다. 전쟁으로 사회혼란으로 배고픔에 허덕이며 배워야 한다는 우리에게도 간절했던 시절이 있었다. 나 살기도 바쁜데 무슨 남을 도와, 그리고 누굴 믿고 돈을 보내 하는 부정적인 생각도 든다. 그런가 하면 어려운 사람이 힘든 과정을 겪었기에 더 잘 안다. 그래서 도울 수도 있다.

후원이나 기부는 그 사람을 돕는다기보다 나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일이다. 나눌 수 있는 여유가 또 만족스럽다. 받는 사람이 그 받음의 미학을 알고 함께 동참해준다면 그 또한 큰 보람이다. 내가 어렵게 살아 온 시간을 누군가 조금 도와 주었다면 지금의 나보다 훨씬 나아졌을 텐데 하는 생각도 담긴다.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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