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비오의 연속 스윙,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자료사진=KPGA 제공)

[골프타임즈=최재인 칼럼니스트] “힘 있는 사람이 세상을 지배한다”라고 했지만, 골프는 힘쓰다 망하기 딱 쉽다.

흔히 골프에서 힘이 빠지는 데 최소 3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 말을 이해하는 데 3년이나 걸렸고, 힘 빼는 데 6년이나 더 걸렸지만 지금도 거리를 내고 싶으면 용(?)을 쓴다.

골프에 입문해 골프채를 내려놓을 때까지 세월이 많이 흐르다 보면, 세월에 장사가 없듯이 차츰 힘이 빠져 거리가 줄어듦은 당연한 이치이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힘과 열정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듯이 골프도 힘과 열정이 있어야 싱글의 문턱을 겨우 넘을 수 있다.

그러니 골프를 잘 치려면 힘 빼는 일은 나중에 고민하고 무조건 힘이 있어야 하는데, 힘이 넘치려면 일단 밥은 잘 먹어야 한다.

흔히 ‘밥심’으로 산다고 하는데, 힘이 없으면 골프가 잘 될 턱이 없고 18홀 라운딩을 제대로 돌기 힘들며, 특히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점수 관리는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다.

흔히 힘든 일을 할 때 “죽 먹고 힘이나 쓰겠냐~”라고 하니 힘을 쓰려면 일단은 무엇보다 밥은 잘 먹고 볼 일이다.

드라이버를 300m 이상 날리는 프로선수가 힘을 빼고 툭 쳤다는 말은 마치 교과서만 보고 서울대 갔다는 이야기만큼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

골프는 티샷에서 그린의 홀까지 가장 작은 타수로 공을 옮겨야 하니 힘을 써서 멀리 치기도 해야 하지만, 그래도 정확하고 똑바로 쳐야 하는데 그것이 얼마나 어려우면 타이거 우즈도 “똑바로 치기가 제일 어렵다”라고 했을까 싶다.

드라이버를 잡으면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10m라도 더 멀리 보내고 싶은 마음에 힘이 잔뜩 들어가게 되는데, 힘이 들어가면 갈수록 몸은 경직되고 스윙은 점점 빨라진다.

방법은 힘을 빼고 부드럽게 스윙해야 갈 만큼 간다는 것을 무조건 믿고 반드시 힘을 빼 스윙해야 한다.

그 간단한 원칙을 몰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잘 알면서도 꼭 미스샷이 나고 난 후에 잘못된 것을 알게 되니, 공을 쳐보면 스스로 머리가 나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처음 같이 라운딩하는 동반자가 있으면 더더욱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힘이 잔뜩 들어가는데, 골프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하면 더 실수하고 잘하려고 하면 더 잘 안되는 운동 같다.

​특히 골프를 시작하는 초보 골퍼들은 경험이 적어, 또 원인을 알아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힘은 힘대로 들어가 더욱더 어려워진다.

힘 빼는 방법을 알고 부드러우면서 편안한 스윙을 한다면 거리도 많이 나오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우선 ​아주 쉽게 힘을 빼는 방법은 어드레스 때 어깨에서부터 팔을 스쳐 손목까지 힘이 쭉 빠져야 하며, ​그립도 오른손은 얹어 놓기만 하는 느낌으로 잡아야 한다.

​이렇게 그립을 잡고 왜글(waggle)을 할 때 자연스럽게 클럽이 움직이려면 당연히 어깨와 팔에 힘이 빠져야 한다.

​대부분 어드레스에서 백스윙 탑까지는 힘이 빠지나 다운스윙이 시작되면서 타격하기 위해 그래도 강한 힘을 실어야 한다.

​부드럽고 강하게 치면 볼에 힘이 실려 비거리가 많이 나기에 멀리 보내고 싶은 만큼 멀리 보낼 수 있다.

​너무 세게 치려고 하면 당연히 미스샷이 나는데, 그 원인은 불안정한 스윙 궤도가 발생해 볼이 헤드의 스위트 스폿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실수에 대한 좋은 해결 방법은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내려올 때 공을 때린다는 생각보다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클럽을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휘둘러 줘야 하므로 “골프는 힘을 빼고 쳐야 한다”는 말이 나온 듯하다.

​힘 빼는 여부는 클럽의 헤드 무게를 느껴보는 것인데, 팔에 힘이 들어가거나 그립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면 분명 클럽 헤드의 무게를 느낄 수 없다.

​숟가락 들 힘이 있으면 뭔 일(?)도 한다고 했는데, 드라이브 휘두를 힘이 있다면 “세상에 못 할 일이 뭐 있겠나~”고 생각하면 사업도 잘되고 건강도 자신이 생길 것 같다. ㅎㅎ~. <계속>

최재인 건축사

최재인 칼럼니스트  master@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