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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편지 송수복 제36회] 나눔으로 행복해할 친구의 건강을 기원하며

유년 시절 그리며 보내온 동창생의 호의 송수복 시인l승인2022.06.22l수정2022.06.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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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송수복 시인] 보이스톡은 하는 것도 받는 것도 익숙하지 않아 서툽니다. 그런데 어느 날 미국에 사는 동창 녀석이 보이스톡을 걸었습니다. 어릴적 한 마을에서 자란 소꿉친구 남동생인데 나는 학교를 늦게 들어가서 동생과 같은 동창생입니다.

미국에서 생활 한지도 벌써 30년이 넘었습니다. 사십 대에 이민을 가서 칠십이 넘었으니 이제는 향수병에 걸릴 만도 합니다. 꼬부랑말만 하고 코쟁이가 다 되었겠다고 놀려대기도 합니다.

친구는 초등학교 졸업 후 도시로 나가 공부했고 좋은 직장과 가정을 꾸리며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백화점 납품업을 하겠다며 주부 사원이 필요하다고 내게 요청을 해왔습니다.

오지랖을 발동시켜 몇몇 동네 주부들과 백화점 근무도 극성스럽게 해 보았지만 그것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90년대 IMF 이후 어쩔 수 없이 유통업을 접어야 했고 친구는 이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부모 형제와 고향을 등지고 머나먼 타국에서 많이 힘들었겠지만, 오랜 고생 끝에 회복되었고 여유도 생긴 듯싶습니다. 여기서는 동창 모임을 계속했는데 멀어서 참석하지 못하는 친구는 그 때마다 늘 여기를 궁금해 하곤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유년 시절이 그리운 것은 당연했을 겁니다.

"이제 자네도 미국에서 성공했으니 나와서 동창회도 참석하고 한 턱 쏘아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총무를 맡고 있을 때 말일세" 하며 농담도 하니 대답도 시원스럽게 날짜를 미리 알려주면 그러겠노라고 웃음을 줍니다.

코로나19로 미뤄왔던 동창 모임을 3년 만에 하게 되었습니다. 모임 통보를 보내고 친구 톡에도 올렸습니다. 또 보이스톡이 울립니다. 기다렸단 듯이 전화를 받자마자 돈을 입금했으니 동창들 모두 불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 합니다. 정말 농담이 진담이 됐습니다.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오늘은 사랑하는 친구의 호의를 감사히 받으며 큰 박수와 함께 오랜만의 만남으로 즐거웠습니다. 친구는 친인척들 모두 초대해서 미국 여행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베풀고 나눔으로 행복해할 친구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시인 송수복
시와수상문학작가회 회장 송수복 시인은 서울시 청소년지도자 문화예술 대상·시와수상문학 문학상 수상. 시낭송과 시극 등 다양하게 활동하는 송 시인은 첫 시집 ‘황혼의 숲길에’ 이어 두 번째 시집 달빛에 누워를 출간했다. 

송수복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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