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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인의 마음밭 꽃씨 하나 7회] 여름 이야기

양평에서 양수리를 밤에서 아침까지 걸어 보기 이정인 시인l승인2022.06.21l수정2022.06.2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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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이정인 시인] 해보지 않은 일을 도전한다는 것은 무모한 용기와 함께 실행이 따라주어야 한다. 어둡고 깊은 밤을 아침이 올 때까지 함께 걸어보면 같이 걸었던 사람들의 기억이 평생을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한번은 꼭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느닷없이 의지가 커질 때를 만나면 바로 그 때가  생각했던 어떤 일을 해봐야 하는 절묘한 타이밍이 된다.
하루의 끝에서 출발해 다른 하루가 열리는 새벽을 만날 때까지 동행하며 걸어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다면 가슴 가득 선물 같은 고마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좋은 상상을 하며  우리는 25km를 걷는 것으로 출발을 시작했다. 서로의 이야기보따리를 꺼내놓으며 우리들의 수다는 끝이 없었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미리 연습하는 것이라며 모두들 신나는 마음이 되었다.

밤 9시 양평역을 출발한 우리는 길을 따라 자연에게 몸을 맡기며 잠들지 않은 곤충들의 기침 소리도 들어보고 이슬이 내려앉으며 들풀에게 소곤거리는 소리도 만져보며  길섶에서 킁킁거리는 개들의 합창에 엘토음을 합치면서 함께 바람의 탱고가 이어지기도 했다.

어느 길에서는 붉어진 산딸기도 만나며 자연은 순간순간 자신의 알리바이를 보여 주는 듯 했고 놀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당당하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양평에서 양수리까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며 희망 한 톨 흩뿌려놓은 채 토닥토닥 마음아 힘을 내주기를 부탁해 본다.
우리는 세상에서 위로라는 단어가 새삼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위로를 쉽게하면 안 된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다.

여름밤이 유독 긴 이유는 인생의 수 많은 이야기들이 걸어 나오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생에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서로서로를 위로하며 잘 살다 오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우리들의 행진은 마무리가 되었고 새벽에 마시는 막걸리가 그리 달다는 것도 알게 되면서  “산다는 일이 다 그렇지”가 아니라 우리는 끝없이 서로를 위로하고 끌어안으며 살아야 한다는 것에 만장일치의 합의를 본 행복한 여정이었다.

시인 이정인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사무국장, 옳고바른마음 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2017년 언론인협회 자랑스러운 교육인상을 수상했다. 컬럼니스트와 시인으로서 문학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정인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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