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013 코리안 윈터 투어 J Golf 시리즈 각 대회 우승자 모습.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 1회 대회 우승자 김우찬, 2회 대회 우승자 한민규, 4회 대회 우승자 우돈 두앙데차, 3회 대회 우승자 박도규.[사진제공=KPGA]

[골프타임즈=나정민 기자] 올 시즌 국내 투어가 시작하기 전에 선수들의 실전감각을 다듬고, 경기력 향상을 꾀하기 위해 마련된 ‘2013 코리안 윈터 투어 J Golf 시리즈’가 참가 선수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 속에서 2월 4일 첫 대회 예선전을 시작한 이후 3월 8일 4회 대회를 마지막으로 약 한 달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들이 전지훈련 장소로 가장 선호하는 태국에서 펼쳐진 ‘2013 코리안 윈터 투어 J Golf 시리즈’는 총 4개 대회에서 대회당 300명 가까운 선수가 참가해 예선전을 펼치면서 그 뜨거운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 대회는 KPGA(한국프로골프협회) 정회원 및 세미프로와 코리안투어 Q(퀄리파잉) 스쿨 3차전 참가 경험이 있는 해외선수, 태국 PGA 선수가 참가해 각 대회마다 예선전을 거쳐 본 대회에 진출할 선발자를 가렸고, 총상금도 4개 대회 총 40만달러, 대회당 상금액 10만달러, 우승 상금 2만달러가 책정됐다.

이와 같이 ‘2013 코리안 윈터 투어 J Golf 시리즈’처럼 다양한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대회를 하는 경우는 기존에 없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 세미프로 선수는 “현재 국내 챌린지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코리안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이나 해외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한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약간 긴장됐지만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겨뤄 보고 싶었다.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으며 그로 인해 자신감도 얻었다”고 밝혔다.

코리안투어에서 10년 이상 활약하고 있는 한 중견 선수는 “세미프로와 경기할 기회가 많지 않았으나 이번 코리안 윈터 투어를 통해 함께 경기해봤다. 물론 코리안투어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나지만 세미프로의 실력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함께 경기를 하면서 많은 부분을 알려주고 조언해 줬다”고 말했다.

이처럼 참가한 선수들은 서로 많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본 대회를 통해 전지훈련의 과정을 점검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로 삼았다.

또한 참가대상 별로 각기 다른 특전이 주어지기도 했다.

KPGA 정회원, 해외선수 그리고 태국 PGA 선수 중 종합상금순위 상위 3명에게는 2013 KPGA 코리안투어 시드권이 부여됐고, KPGA 세미프로 중에서 종합상금순위 상위 4명에게 KPGA 정회원 자격이 주어졌다.

이에 따라 종합상금순위 1위를 차지한 2012년 태국 PGA 상금랭킹 2위인 우돈 두왕데차(43·태국)를 비롯해 5위를 차지한 고정웅(22), 7위의 김인호(20)가 올 시즌 코리안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또한 박종언(21), 최성환(20), 최락종(20), 류동호(23)가 정회원 특전 자격을 손에 넣었다.

‘2013 코리안 윈터 투어 J Golf 시리즈’는 태국 현지 날씨만큼이나 매 대회 참가 선수들의 열띤 경쟁으로 치열한 혈투가 펼쳐졌다.

4개 대회 중 3회 대회를 제외한 3개 대회에서 연장전 혈투를 벌였으며 특히 마지막 4회 대회에서는 4명의 선수가 연장전에 참가해 선수들의 우승컵을 향한 뜨거운 열망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1회 대회에서는 김우찬(31)이 한민규(29·우리투자증권)를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치며 2009년 챌린지투어 7회 대회 우승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2회 대회는 1회 대회에서 연장전에서 패했던 한민규가 마지막 날 무려 7타를 줄이며 두앙데차와 연장 접전을 펼쳤고,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제압하며 2005년 챌린지투어 우승 이후 약 6년 6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해 감동을 선사했다.

3회 대회는 2011년 조니워커오픈 우승자 베테랑 박도규(43·테일러메이드)가 2라운드부터 선두에 나서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빼앗기지 않으며 우승을 차지했으며 유일하게 연장전을 펼치지 않은 대회로 기록됐다.

마지막 4회 대회는 ‘2013 코리안 윈터 투어 J Golf 시리즈’의 대회 중 가장 인상 깊은 대회로 평가된다.

김형성(33·현대하이스코), 남영우(40·지산리조트), 김인호(20). 두앙데차가 연장전에 돌입해 연장 네 번째 홀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였고, 두앙데차가 한국 선수 3명의 추격을 따돌리며 우승해 한국 선수가 아닌 태국 선수가 우승한 첫 대회가 됐다.

‘2013 코리안 윈터 투어 J Golf 시리즈’ 종료 후 3차 대회 우승자 박도규는 “해외 선수를 비롯해 세미프로, 정회원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경기를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일본 JGTO(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형성은 “선수가 연습을 하는 것과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대회에 참가해야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비시즌에 이러한 투어가 만들어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2013 코리안 윈터 투어 J Golf 시리즈’ 창설에 기여한 쿼드스포츠의 이준혁 대표는 “한국 프로골프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목적으로 기획했다. 참가 선수들과 골프 관계자 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으로 본 대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힌 뒤 “이번 투어를 잘 평가하여 다음 시즌에도 좋은 대회를 준비해 선수들을 맞이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2013 코리안 윈터 투어 J Golf 시리즈’는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한 국내 팬을 위해서 J Golf가 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4개 대회 전부를 녹화 중계해 비시즌 중에도 국내 골프 팬들을 한국 남자 골프의 향연에 빠져들게 할 것이다.

또한 사상 최초로 태국 PGA와 협력해 이번 대회가 개최돼 양국 골프 발전의 기틀 마련과 골프 산업의 활발한 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정민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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