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5일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 6,725야드, 인천 서구)에서 열린 2022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롯데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400만원) 최종라운드 성유진(22)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버디 3개, 이글 1개를 잡고 2언더파 70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64-70-69-70)로 우승했다.

2019년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성유진은 나흘 연속 선두를 지켜 데뷔 4년 만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라는 값진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성유진은 2위(11언더파 277타) 김수지(26)를 4타차로 따돌리고 정규투어 73개 대회 만에 정상에 오른 성유진은 이전 72개 대회 출전해 두 번의 2위(맥콜ㆍ용평리조트 오픈-2020년, BC카드ㆍ한경 레이디스컵-2021년)가 최고의 성적표였다.

기나긴 2위의 성적표를 떼어내고 정규투어 정상에 오른 성유진은 “학생 시절 국가대표가 된 적도 없어 막연했던 유소년 시절이 가장 힘들었다“며 ”얼마나 더 잘 쳐야 프로가 될 수 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치고 성유진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예전처럼 선두에서 경기를 하다 최종라운드 무너지지 않고 우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

▲ 최종라운드 출발 전 어떤 생각을 했나?
우승은 예상하지 못했다. 선수들보다 부족함이 많기에 정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게 플레이하려고 다짐했다.

▲ 2번홀 이글로 우승 정점을 찍었다. 상황은 어땠나?
끊어갈지 공격적으로 플레이할지 고민이 많았다. 같은 조 선수가 안전하게 플레이를 해 수비에 치중했는데 캐디가 공격적인 말을 해 세컨샷이 러프에 잠기지 않아 이글을 기록할 수 있었다.

▲ 첫 승 도전하는 선수답지 않게 긴장하는 모습도 많지 않았다.
캐디가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해줬고 우승 생각을 않았던 게 긴장하지 않았던 원동력이다. 홀에 집중하며 경기하느라 마지막 홀까지 다른 선수들과 몇 타 차였는지도 몰랐다.

▲ 캐디 얘기를 많이 한다. 누구인가?
이번 시즌부터 함께하는 최성호 캐디로 나의 부족한 점을 잘 알고 있다. 코스에 들어가면 시야가 좁아지는데 코스 밖에서 넓은 관점으로 많은 조언을 해준다. 타인의 말을 잘 믿지 않아 혼자 플레이하는 스타일인데 진작 캐디 조언을 들었다면 좋은 성적을 냈을 것 같다.

▲ 소속(한화큐셀) 선수들의 조언이 있었나?
(이)정민 언니로부터 격려와 조언을 받았다.

▲ 5번홀(파4) 더블보기 했을 때 느낌?
2번홀(파5)에서 이글을 해 첫 홀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 실수해도 새롭게 시작하려 했다.

▲ 우승 상금 중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했다.
유소년 골프시절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ING생명에서 지원을 받았다. 덕분에 프로가 빨리 될 수 있었기에 훗날 프로가 돼 꼭 은혜를 갚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기부는 유원골프재단에 하려 한다.

▲ 우승 후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할머니였다. 생전에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많이 늦었기에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 힘들었던 순간은?
학생 시절 골프 국가대표가 된 적도 없기에 막연했던 유소년 시절이 가장 힘들었다. 얼마나 더 잘 쳐야 프로가 될 수 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 지난주 2022 서울 재즈페스티벌’을 다녀왔다고?
친구가 꼭 함께 에픽하이와 혼네(HONNE)를 보러 갔는데 타블로를 코앞에서 봤다. 너무 좋았고 덕분에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 다음 목표는?
우승이다. 스스로 재능이 없는 선수라고 생각해 많은 노력을 하며 매년 조금씩 발전했고 이번 우승을 통해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