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9일 블랙스톤 이천GC(경기 이천) 북, 서코스(파72, 7,260야드)에서 열린 2022시즌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제4회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천만원) 최종라운드 양지호(33)가 보기 1개, 버디 5개, 이글 1개를 잡고 6언더파 66타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71-75-69-66)로 우승했다.

국가대표 상비군(2005년)을 거쳐 2008년 코리안투어 데뷔 14년 만에 첫 승을 달성한 양지호는 2위(5언더파 283타) 박성국(34)을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2년 일본 챌린지투어(2부) 노빌컵에서 우승하며 일본 투어(2013년~2014년)에서 활동한 양지호는 2015년 군인신분(국군체육부대)으로 챌린지투어(2부) 4차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양지호는 올해 코리안투어 두 번째 대회 GS칼텍스 매경오픈(5월)에서 4위에 올랐고 코리안투어 133개 대회 출전 만에 코리안투어 첫 승을 달성했다.

양지호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해 역대 챔피언(2018년 맹동섭, 2019년 서형석, 2021년 문경준)들의 역전 우승 계보를 이었다.

이날 캐디를 맡은 아내(김유정)의 조력에 힘입어 양지호의 우승이 더욱 돋보였다.

대회를 마치고 양지호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욕심 내지 않고 위기를 잘 넘기면서 좋은 결과로 우승할 수 있었다. 데뷔 이후 우승을 못해 좌절도 많이 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 이번 대회 마음가짐은?
평소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스타일인데 코스 난이도가 높아 ‘무리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버디 욕심 대신 파만 기록하자고 생각했다. 대회 전 우승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 생애 첫 승을 기대하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줬다. 다음 대회 우승자는?
최근 어린 선수들이 골프를 너무 잘하는데 다음 대회도 내가 우승하고 싶다(웃음). (박)은신이가 지난주 대회에서 우승하며 내 마음을 단단하게 했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우승을 했으니 앞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 우승까지 오랜 동안 기다리며 멘탈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
그동안 심할 때는 하루 2시간 밖에 못잘 정도로 불면증이 있었다. 힘든 과정 속에서도 모든 것이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최근에 샷감이 너무 좋다보니 불면증이 사라졌고 밤 10시만 되면 저절로 잠이 온다.

▲ 우승 예감 순간?
신경을 안 쓰려고 했는데 18번홀(파5)에서 갤러리들이 우승 찬스라고 말해 욕심과 기대가 있었다.

▲ 캐디였던 아내의 조언은?
아내는 2홀 마다 “지호야 너무 욕심부리지마’라고 말했다. 욕심을 낼 것 같으면 자제를 시켜준 아내가 너무 고맙다. 아내가 우승을 하고 난 후 계속 꿈만 같다고 한다.

▲ 우승 후 목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PGA(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 플레이해보고 싶고 국내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

사진제공=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