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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스님 소리의 향기 제37회] 우리들의 걸음 속에 담긴 진리를 느끼며

해성 스님l승인2022.05.29l수정2022.05.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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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해성 스님, 시인] 녹색의 숲이나 길을 홀로 걷는 것은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며 걷는 일 자체가 수행이라 하여 불교에서는 걷기 명상이 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명상은 조용한 깊은 산사에서 정자세로 앉아서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명상은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자신의 참된 자아를 깨닫기 위해 마음을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명상은 마음을 치유하는 약으로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행복의 길로 인도하여 주는 것이다.

오랜 시간 빌딩 숲에서 생활하며 지친 마음을 잠시라도 초록의 기운으로 달래고 싶어 공원을 걷기로 했다. 오늘은 새벽예불을 마치고 공원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두 손을 곡 잡고 걷는 모습, 지팡이를 짚고 힘들게 걷는 모습, 반려견을 데리고 대화하며 걷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접하게 된다. 공원에서 걷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곱고 향기로운 꽃들이 반겨주고 나무들이 뿜어내는 맑은 공기가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기분 좋은 순간이다.

그러나 기분 좋은 그 순간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고 후회나 미련 등 온갖 생각이 불쑥 찾아와 마음을 흔들어 놓을 때도 있다. 그때는 바로 호흡을 조절하며 새소리와 나뭇잎 사이로 새어드는 햇빛을 벗하며 천천히 이 순간에 집중하며 걷는다. 이렇게 걸음 속에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하면 잡념이 사라지고 한 걸음씩 걷고 있는 자신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공원을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되고 인연있는 모든 이들의 건강 및 행복 발원을 기도하는 좋은 시간도 된다.

곧 걷기 명상은 호흠과 함께 걷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며 그동안 삿된 일에 사로잡혀 흔들리던 마음을 막을 수 있는 미묘함을 느낄 수 있다. 우리모두 걸음걸음에 스스로의 평화로움을 느끼며 순간순간 행복을 만나며 걷기를 바란다.

시인 해성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광림사 주지, 연화원 대표이사이자 수어통역사로 ‘자비의 수화교실’ ‘수화사랑 친구사랑’ 등을 출간했으며 시집 ‘하얀 고무신’있다. 2020년 ‘올해의 스님상’을 받았다.  

해성 스님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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