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강박증은 대표적인 불안장애에 속하는 정신장애로 강박증 환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하게 되면서 고통 받는다. 환자 본인은 전혀 원치 않는데도 마음속에 어떠한 생각이나 장면 혹은 충동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게 되고 이것으로 인해 불안을 느끼는 증상을 ‘강박사고’라고 한다. 강박사고와 관련된 불안을 없애기 위해 신체적 행동이나 정신적 행위를 일정하게 반복하는 증상을 ‘강박행동’이라고 한다.

강박증 환자는 일반인구 가운데 평생유병률이 2~3% 정도이고 정신과 외래환자의 10% 정도 차지할 만큼 아주 흔한 정신장애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극소수만이 자신의 증상을 드러내고 치료를 받고 있다. 대부분 사춘기에서 성인 초기에 갑작스럽게 발병하는데 성인 환자의 1/3~1/2는 아동기에 시작된다. 남녀 간 전체에서 강박증 발생 비율은 비슷하지만 성인기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조금 높고 아동기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좀 더 흔한 것으로 조사된다.

강박증이 발생하는 신경학적 기전을 보면 뇌 기능의 저하나 장애라기보다 균형과 조화가 적절치 않은 상태이다. 그 가운데 우선 욕구와 충동 조절에 관련하여 전두엽, 선조체, 시상에서 다시 전두엽으로 이어지는 회로의 문제가 흔히 거론된다. 특히 선조체의 기능이 저하되면 충동에 의한 운동신경계를 억제하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 이성과 감정 사이의 갈등을 조율하고 화제와 주의를 전환하는 데 관여하는 전대상회의 기능 저하 또한 강박증 발생의 한 축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결과로 환자가 느끼게 되는 흔한 강박사고 증상으로는 세균 감염이나 오물 오염 등에 대한 두려움, 자신이 해를 입거나 다른 사람을 해칠 것 같은 상상, 공격적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할까 하는 상상, 지나친 종교적 또는 도덕적 의심, 성이나 죽음 등에 대한 금지된 사고, 물건이 똑바로 있어야 된다는 욕구, 말하고 질문하고 고백하고 싶은 욕구 등이 있다. 또 흔한 강박행동 증상으로는 손 씻기, 샤워하기 같은 행동 반복하기, 점검하기, 숫자세기, 정돈하기, 배열하기, 저장하기, 저축하기, 기도하기, 옷 자주 갈아입기 등이 있다.

강박증에서 보여지는 증상들은 단순한 집착이나 중독과는 달리 환자에게 어떠한 즐거움이나 이득을 주지 않는다. 또한 어떠한 이성적인 동기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특히 강박사고는 본인의 인격이나 도덕 가치, 이상, 목표에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 스스로 비이성적이라는 것을 자각하지만 통제하려고 하면 할수록 심해져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이게 된다는 특징을 보인다.

하지만 환자의 우려와는 달리 강박사고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지긴 어렵다. 우선 강박사고 자체가 상당한 불안과 고통을 일으킬 뿐 유쾌하거나 유익한 측면에 전혀 없다. 또한 폭력적이거나 성적, 공격적 행동으로 옮기려면 단순히 마음에 품는 것 이상의 더 큰 동기나 충동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도움말 :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