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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의 샘터조롱박 82회] 부부와 불륜의 차이

모르면 약되고 알면 병이 되는 이휴 노경민 작가l승인2022.05.19l수정2022.05.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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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어, 오빠 같은데~.”

방금 지나간 사람이 왠지 낯익어 돌아보며 긴가 민가 싶어 이름을 살그머니 불러보았다. 그래야 하는 것이 다른 여인네와 가는 남자가 오빠인 듯싶어 걱정스러움에 낮게 불러본다.

“ㅇㅇㅇ, ㅇㅇㅇ,” 그런데 가던 걸음 멈추고 돌아서는 게 아닌가. 놀란 마음에 잠시 멈추었는데 오히려 오빠가 알아보고 “너 웬일이니?” 그 소리에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조심스레 옆에 여자를 눈짓으로 물어보고 있는데 돌아선 여인은 다름아닌 올케였다.

관광지에 부부친구네와 함께 왔다고 한다. 괜히 의심했던 마음이 민망하다. 올케는 반기면서도 그 마음을 이야기해주니 더 좋아라 한다. 그 넓은 곳에서 마주친 시누이, 올케는 반갑다고 끌어안는다. 함께 간 일행과도 사진 찍으며 신났다. 올케인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생각만으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예전엔 간통죄가 있고 드라마 속처럼 그 여자의 머리를 뜯어야 하고 온 동네가 다 알게 창피를 주었다. 모르는 게 약이고 알면 병이라고 넘겨버리던 바람기. 불륜의 현장을 보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인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사귀는 일을 불륜이라고 칭한다. 불륜도 가정 파탄과 사회 혼란을 야기하며 장차 성장할 자식들에게 큰 상처와 트라우마를 안겨주는 행위가 된다. 일부일처의 결혼 제도 아래서 간통법, 부부간의 도덕과 책임은 그를 방지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폐지 된 간통죄지만 여전히 부부간엔 지켜야 할 도리다.

등 따습고 배 부르면 딴 생각한다는 옛말이 있다. 살기 바쁠 때는 옆도 돌아볼 사이 없던 것이 컴퓨터와 핸드폰 속에 채팅과 동호회가 난무하면서 애인 없는 사람이 바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한때 하는 말로 팔짱만 끼고 가도 연인이냐 부부냐 하였다. 식당에 마주 앉아 말없이 먹는데 집중하는 테이블은 부부요, 나란히 앉아 소근 대며 입 안에 쏘옥 넣어주는 커플은 불륜이라며 나름 규정짓기에 내기를 걸기도 했다.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이기에 손쉽게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푸르른 오월이다. 새싹 같은 마음으로 봄바람에 흔들리지 말고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더 깊은 사랑을 나누자. 서로를 챙기며 보듬어 안는 가정의 달이다.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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