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1일 일동레이크(경기 포천) 마운틴 힐 코스(파72, 6,689야드)에서 열린 2022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첫 메이저대회 제44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1,600만원) 최종라운드 김아림(27)은 보기 2개, 버디 4개를 잡고 2언더파 70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68-70-68-70)로 우승했다.

선두 김효주(27)에 3타차로 출발해 역전 우승한 김아림은 “바람도 강하고 핀 위치가 까다로워 스코어를 지키는 것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아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김아림은 지난 2020년 12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2021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데뷔해 활동하고 있다.

2019년 7월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2년 10개월 만에 KLPGA 투어 3승을 기록했고 이번 우승으로 2025년까지 KLPGA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김효주는 이날 강한 바람에 고전하며 7타(보기 3개, 더블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 버디 1개, 7오버파 79타)를 잃고 공동 4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사흘 동안 선두를 지켰던 김효주의 KLPGA 첫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는 다음을 기약했다.

고(故) 구옥희의 3년 연속(1980년~1982년) 우승 이후 대회 3연속 우승에 도전한 박현경(22)은 2연패(2020년~2021년)에 머물며 공동 10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를 마치고 김아림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KLPGA에서 가장 우승하고 싶은 메이저대회로 전통도 있고 코스가 항상 어렵기 때문에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우승하게 되어 정말 영광이고 기쁘다.

▲ 우승 가능성을 생각했나?
3타 차로 시작해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나왔다. 핀 위치를 보니 스코어를 잘 지키는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아 최대한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

▲ 바람이 많이 부는데도 샷이 멀리 나갔다.
미국 투어를 뛰며 한 개의 구질로는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해 다양한 구질의 연습을 많이 했다. 오늘처럼 바람이 많이 불고 핀 위치가 어려운 상황에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

▲ 다양한 구질로 연마한 샷이 이번 대회 코스에서 효과를 봤나?
바람이 많이 도는데 탄도를 낮춰 쉽게 플레이 할 수 있었고 핀 위치가 구석에 있을수록 구질을 다양하게 시도해 도움이 됐다. 연구하고 연습해왔던 기술들이 효과를 받고 우승에 영향 도움이 됐다고 확신한다.

▲ 선두라는 것을 언제 알았나?
13번에서 14번홀로 가면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생각했다.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하고, 결정한 후에는 뒤돌아보지 말고 쏘자고 생각했다.

▲ 흥(興)의 비결은?
안 좋은 감정을 다음 홀까지 끌고 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안 좋은 상황을 빨리 벗어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다.

▲ 항상 밝고 긍정적인 모습의 원동력은?
골프를 좋아 한다. 못 치면 속상하지만 뜻대로 안 된다고 해서 힘들지는 않다. 골프를 좋아하니 긍정적인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 이번 우승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번 우승이 아니라도 잘 하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오늘을 계기로 더욱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내가 가는 길이 옳다는 것에 확신을 느꼈다.

▲ 주변 선수를 보면서 많이 배운다고 했다.
고진영 선수 플레이를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고, 친구인 김효주 경기 내용을 보고 안정적으로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지 살펴본다. 비거리가 많이 나가는 넬리 코다나 제니퍼 컵쵸도 나와는 구질이 다르지만 양쪽 구질을 다양하게 다루는 선수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 올해 목표?
미국 코스를 알기 위해 LPGA 투어를 최대한 많이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시간 이동이 많은데 체력적으로 무뎌지지 않도록 피지컬 트레이닝을 잘 하겠다.

▲ 이번 우승으로 2025년까지 시드가 생겼다. 국내 대회 출전 일정은?
LPGA 대회와 겹치지 않거나 국내에 있을 때 최대한 많이 출전하고 싶다.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