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17일 라비에벨CC(강원 춘천) 올드코스(파71, 7,148야드)에서 열린 2022시즌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개막전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천만원) 최종라운드 박상현(39)은 보기 2개, 버디 4개, 이글 1개를 잡고 4언더파 67타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65-65-72-67)로 우승했다.

박상현은 선두 이상엽(28)에 5타차 열세를 뒤집고 최종라운드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에 3타(보기 1개, 버디 2개, 이글 1개)를 줄이며 선두를 추격한 박상현은 15번홀(파5) 버디를 추가 이형준(30), 이준석(34, 호주), 조성민(37)과 공동 선두(9언더파)에 올랐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순간 우승을 예감한 듯 박상현은 한동안 두 팔을 벌리고 환호하며 버디 세리머니를 이어갔다.

경기를 마치고 챔피언조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던 박상현은 2위(9언더파 275타) 조성민, 이준석, 이형준을 1타차로 따돌리고 개막전 우승자가 됐다.

2005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개인통산 13승(국내투어 11승, 일본투어 2승)을 달성한 박상현은 국내 통산 상금 1위(4,235,780,056원)와 국내 다승자 순위 공동 7위(11승, 최윤수, 강경남)에 랭크됐다.

현재 1위는 43승의 최상호, 2위 박남신(20승), 3위 한장상(19승), 4위 최경주(16승), 5위 최광수(15승), 6위 강욱순(12승), 10위는 김대섭(10승)이다.

대회를 마치고 박상현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
5타 차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핀 포지션도 어려웠고 그린 난도도 높지만 충분히 찬스는 있다고 생각했다. 초반 보기하며 좋지 않았지만 5번(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 8번홀(파4)에서 샷이글을 하며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18번홀(파4)은 핀 위치가 어려워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기보다 그린 경사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버디 퍼트가 들어갈 줄은 몰랐다. 전체적으로 퍼트가 아쉬웠다.

▲ 5타 차를 극복하고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목표는 두 자리 수 언더파 기록이었다. 어제 저녁 아내가 대회장에 방문해도 되는지 물었는데 가족이 경기를 지켜본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가족이 오니 그냥 좋고 정말 행복했다.

▲ 세리머니가 자주 있었다. 이유라도 있나?
약 2년 만에 갤러리들이 대회장을 찾을 수 있게 됐다. 무관중 대회 기간 때 팬 분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못해 많이 아쉽다보니 액션이 좀 과하게 나왔다.

▲ 지난해 아쉽게 제네시스 대상을 놓쳤다. 올 시즌 준비는 어떻게?
국내에서 훈련하며 안 되는 스윙 부분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 대회를 치르는 것만도 기분이 좋고 연습라운드를 돌면서 ‘내가 살아 있구나’ 생각했다. 사실 투어에 실력 좋은 선수들이 많아졌고 기술적으로 어떤 부분을 키우기보다 스스로 자신감이 높아질 수 있도록 최면을 걸었다. 코리안투어에서 5승의 선수가 나올 수 있다고 다짐하다 보면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시즌 목표?
5승이다. 투어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영구 시드권을 받는 것이다. 통산 20승이면 영구 시드권자가 되는데 현재 13승(국내 11승, 일본투어 2승)으로 7승이 남았다. 다음 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두 번 우승(2016년, 2018년) 우승했고 대부분 성적이 좋았다. 우승 이후 다음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징크스도 깨고 들뜬 마음을 내려놓겠다.

사진제공=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