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2022 마스터스 토너먼트 3RD, 36개의 퍼트 수로 고개를 숙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사진=Golfweek)

508일만에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 복귀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의 마스터스 토너먼트 사상 두 번째 4퍼터를 기록하며 허탈해했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7475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 버디 3개, 보기 5개, 더블 보기 2개를 묶어 6오버파 78타를 적어냈다.

3라운드 중간합계 7오버파 233타를 기록한 우즈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9언더파)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공동 세계 2위 존 람(스페인) 등과 공동 41위에 랭크됐다. 전날보다 22계단 밀린 순위다.

복귀 무대에 나선 우즈는 마스터스 6승 합작에서 멀어졌다. 지난해 2월 자동차 전복 사고 이후 재활을 통해 복귀전에 나선 그는 3라운드 다친 오른쪽 다리보다 추운 날씨에 더 고전했고 이날 역시 다리를 절며 코스를 이동했다.

한편,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주최·주관하는 오거스타 네셔널GC은 부상과 추위에 맞서 싸운 우즈의 3RD 영상을 하이라이트로 공개했다.

영상에는 1라운드 18번 홀까지의 우즈의 장면이 담겨있고 매 홀 그의 플레이와 다리를 절며 코스를 이동하는 등 번외 적인 장면들도 소개된다.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황제의 모습은 응원과 박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그린 위 36개의 퍼트 수를 선보인 우즈는 여섯 번의 3퍼트가 주를 이었고 특히 파4 5번 홀 4퍼터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의 4퍼터는 마스터스 두번째로 2005년 아멘 코너 13번 홀에서 우승 당시 나왔다.

또한, 우즈의 3라운드 36개의 퍼트를 포함, 78타는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5승을 합작한 그의 캐리어 사상 최악의 스코어가 됐다. PGA 투어 통틀어 한 라운드 두번째로 많은 퍼팅을 기록했다.

이날 아멘 코너 11, 12번 홀 버디로 응수한 그는 이후 더 이상의 분기기 반전을 이끌지 못했고 대신 16~18번 홀까지 4오버파 플레이를 펼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우즈는 “오늘 날씨가 상당히 추웠다. 그 영향으로 볼도 그리 멀리 가지 않았다. 나는 그것이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린 위 내 경기력도 엉망이었다. 현명하게 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린에서 정 반대의 결과를 초래했다.”고 전했다.

3라운드 우즈가 많은 퍼트 수를 기록한 결정적인 원인은 아이언에 있었다. 페어웨이는 3개 홀 놓친 반면 그린은 7개 홀을 놓치며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3퍼트, 4퍼트를 연발하며 이틀 연속 오버파 경기를 이었다.

경기를 마친 우즈는 마스 스타인버그와 포옹 후 스코어를 제출하기 위해 클럽하우스로 향해 오르막길에 오르자 수많은 갤러리(패트론)들은 일제히 그를 환호했다. 반은 애정의 표시였고 반은 인간 지팡이로 감동의 물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