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영(자료사진=Gabe Roux_LPGA 제공)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역사에 신기록을 세우고 시즌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과 LPGA 투어 통산 13승을 달성했다.

6일 싱가포르 센토사GC 뉴탄종코스(파72, 6,749야드)에서 열린 2022시즌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70만달러) 최종라운드 고진영은 보기1개, 버디 7개를 잡고 6언더파 66타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69-67-69-66)로 우승했다.

전날 공동 2위로 이날 챔피언조에서 전인지(28), 이정은6(26)와 우승 경쟁을 펼친 고진영은 전반 7번홀까지 버디 없이 파 행진을 이어갔다. 8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 버디 2개를 잡고 선두 추격에 나선 고진영은 후반 12번홀(파4)을 보기로 내주며 선두와 3타차가 됐다.

이후 13번홀~16번홀까지 4연속 버디 행진을 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끝내기 버디로 역전우승을 거머쥔 고진영은 시즌 첫 승의 기쁨을 즐겼다.

전날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005년), 유소연(32, 2017년)의 14라운드 연속 타이기록을 세웠던 고진영은 이날 언더파(66타)를 치며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2021년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R~)와 30라운드(2021년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연속 언더파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전 언더파 라운드 기록은 고진영, 소렌스탐,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29라운드였다.

한편 우승 경쟁을 펼친 전인지는 공동 2위(15언더파 273타), 이정은6는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2타를 잃고 공동 4위(14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전인지는 지난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4승에 도전했고, 이정은6도 2019년 6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2승에 도전했으나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을 벽을 넘지는 못했다.

LPGA 투어 다음 대회는 10일 혼다 LPGA 타일랜드가 태국에서 열린다.

다음은 고진영의 LPGA 투어 우승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 소감은?
생각보다 플레이를 잘해 기록을 깰 수 있었다. 지난해 부산에서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긴장했고 여러 상황이 좋지 않았다. 빠른 시일 내에 기록을 깰 수 있는 기회가 왔고 압박 속에서 경기하며 극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대회였다. 기쁜 하루였다.

▲ 후반에 버디를 많이 잡았다.
12번홀에서 보기하며 이러면 안 된다 생각했다. 이후 운 좋게 13, 14, 15, 16번홀 연속버디를 하면서 우승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긴장감 속에서 최선을 다 했다.

▲ 두 개의 기록을 달성했다.
기록은 항상 깨지기 마련이다. 오늘 내가 깼지만 누군가가 또 갤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할 수 있는 만큼 해나가고 싶다.

▲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했다. 쉬는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전지훈련을 끝내고 첫 출전한 대회다. 무엇이 부족한지 알았기에 1주일동안 뭘 할지 깨달았다. 한국에 돌아가서 열심히 연습을 할 생각이다. 골프를 좀 쉽게 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