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해성 스님, 시인] 봄을 시작하는 따사로운 햇살과 바람에 마음도 포근해지려한다. 그런데 갑자기 몰려오는 꽃샘추위가 겨울보다 더욱 강한 추위를 만나니 몸과 마음도 꽁꽁 얼어가고 아울러 세상도 더욱 시끄러워지고 있다. 요즘 언론을 통하여 대통령이 되겠다며 하루 종일 상대방을 비방하고 대립하는 모습을 접하게 된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닌 모두가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들을 슬프게 하는 모습들이다.

국가의 최고가 되어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후보들은 상대를 무너뜨림 속에서 자신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경쟁적인 사고로 팽창되어야 하는지 궁금하다. 그들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기보다는 소유하고 지배하려는 욕심만 가득하기 때문에 삶의 전쟁터를 야기 시키며 국민들을 혼동에 빠지게 하고 있는 요즘이다. 최고의 지도자를 꿈꾸면서 그토록 소중했던 상대를 원망하는 교만한 마음과 욕심을 버리지 못하면서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갈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모든 생명은 즐거움을 즐기나니 그것을 때리거나 죽임으로써 그 속에 즐거움을 찾는 사람은 세상의 즐거움을 얻지 못 한다” 법구경에 나온 부처님 말씀이다. 다른 이들의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자기의 생명을 존중할 줄 알 것이며 자비를 베풀고 사랑을 가르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곧 우리에게 있어서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없다면 거기에는 대립과 투쟁만이 올 것이다.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며 멋진 세상을 만드는 비결이란 제일 먼저 욕심을 버리고 헌신하고 희생하는 마음이 앞장서야 한다. 그리고 모순을 조화로 대립을 협동으로 승화시키며 평화적 공생공존의 삶을 열어가야 할 것이다. 후보들은 결국 내가 있으므로 네가 있는 것이 아니라 네가 있으므로 내가 있다는 이타사상(利他思想)의 실천으로 살기 좋은 우리나라를 만들어 주시기를 발원한다.

시인 해성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 광림사 주지, 연화원 대표이사이자 수어통역사로 ‘자비의 수화교실’ ‘수화사랑 친구사랑’ 등을 출간했으며 시집 ‘하얀 고무신’있다. 2020년 ‘올해의 스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