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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스님 소리의 향기 제28회] 눈 속에 피어나는 개나리꽃

고행을 넘어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삶의 가르침 해성 스님l승인2022.01.23l수정2022.01.2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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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해성 스님, 시인] “추운 겨울 찬바람 안고 뒤뜰 숲에 숨어/ 햇살의 유혹으로 곱게 피어난 노란 개나리꽃/ 먹구름 타고 놀던 흰 눈도 반갑게 내려앉아 포옹한다/ 오랜 시간 두고 간 정 추위도 녹이고/ 봄 향기 기다리며 속삭이는 사랑”

오랜만에 산을 오르다 추위를 이기며 햇살에 피어나는 개나리꽃이 시 한편을 열어주었다.

아침부터 왠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에 목적지도 설정하지 않고 그냥 떠났다. 겨울 산이 궁금하여 발걸음을 멈추니 모든 나무들은 입고 있던 모든 옷을 벗어버리고 잠에 들었는지 추위를 잊고 앙상한 가지로 겨울을 나고 있다. 빈 가지로 묵묵히 서 있는 나무들을 접하며 삶의 무상함을 느끼며 나 자신도 떨쳐버릴 것이 없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사람들은 서로가 많은 것을 차지하려고 미워하고 시기하면서 상대방의 약점을 들추며 비방하는 모습, 특히 요즘 선거철이라서 언론을 통해서 싫증나게 접하게 된다. 결국 푸르던 나뭇잎이 낙엽이 되어 흙으로 돌아가듯이 우리도 때가 되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어디론가 떠나게 된다. 그런데도 부질없이 잡으려고 얼마나 바동거리며 살아가는지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 들숨 날숨 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

잠깐 자리를 옮겨 입김을 호호 불며 추위를 식히는 순간 햇살이 다가와 따라가 보니 고운 개나리꽃이 고개 들어 미소 짓는다. 반갑게 눈 맞추는 순간 고운 색의 아름다움보다 혹독한 추위를 어떻게 견디고 피어났을까 하며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누구나 고통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생로병사의 고통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고 미운사람도 만나야 하고 내가 얻고자 해도 얻을 수 없는 고통 등 우리 주위에는 온갖 고통들이 판을 치고 있는 세상이다. 그렇지만 고통도 자신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것이다. 추위를 녹이고 피어나는 꽃은 아픈 고행을 넘어 봄이라는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행복한 삶의 가르침을 안겨주었다.

시인 해성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광림사 주지, 연화원 대표이사이자 수어통역사로 ‘자비의 수화교실’ ‘수화사랑 친구사랑’ 등을 출간했으며 시집 ‘하얀 고무신’있다. 2020년 ‘올해의 스님상’을 받았다.

해성 스님  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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